人氣칼럼니스트/송호근의 세사필담

[송호근의 세사필담] 출항 고동은 우렁찼는데

바람아님 2022. 5. 17. 06:55

중앙일보   2022. 05. 17. 00:39

「 자유시민 세계시민 언급은 호평 
 순환논리에 갇혀 현실감 떨어져 
 취임사는 일차원 에세이가 아닌 
 정교한 시대 조망 설계도 담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연단에 선 모습은 낯설었다. YS나 DJ같은 위엄과 경륜이 그리웠다고 할까. 막중한 대업에 곧 적응할 거라는 희망적 사고를 애써 떠올려 우려를 날려 보냈다. 마침 화창한 오월의 햇살에 집단 기대는 한층 부풀었고, 여의도 상공엔 무지갯빛 채운(彩雲)도 떴다. 취임사는 간결했고 명료했다. 게다가 역대 취임사의 단골 개념인 국민과 민족을 잠시 내려놓고 자유시민, 세계시민 같은 지성 담론과 접속한 것은 뜻밖이었다. ‘자유!’를 수십 번 외친 대통령의 출항 고동은 우렁찼다. 

딱 거기까지였다. 여의도광장에 운집한 축하객들이 박수로 응했는데 감동의 물결은 아니었다. 맥이 좀 빠졌다. 윤석열정권의 행보를 만천하에 고할 결정적 한 방을 고대했던 필자는 느닷없는 종지부에 당황했다. 안내인을 따르다 길이 뚝 끊어진 듯했다. 그런 심정이었다. ‘진정한 국민의 나라’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다시,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 건데? 답은 그냥 ‘자유’였다. 그것도 고전적 사회계약론의 반쪽이거나, 유럽과 선진국에서는 이미 폐기된 1960년대 밀턴 프리드만(M. Friedman) 류의 개념이었다. 



https://news.v.daum.net/v/20220517003935861
[송호근의 세사필담] 출항 고동은 우렁찼는데

 

[송호근의 세사필담] 출항 고동은 우렁찼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연단에 선 모습은 낯설었다. YS나 DJ같은 위엄과 경륜이 그리웠다고 할까. 막중한 대업에 곧 적응할 거라는 희망적 사고를 애써 떠올려 우려를 날려 보냈다. 마침 화창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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