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인형의 집에선 카메론 디아즈도 불청객

바람아님 2014. 4. 15. 00:29


평화로운 인형의 집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굉음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 캐머런 디아스의 얼굴이 벽을 뚫고 들어왔다. 인간 세상에선 톱스타일지 모르지만 인형의 세계에선 불청객이다.

최고의 팝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이다. 원조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발탁해 사진가의 길에 들어선 라샤펠은 스승처럼 유명인들을 작품 소재로 자주 등장시켰다. 작가는 그들을 통해 정치 종교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도발적으로 제기해 관심을 끌어왔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는 말이 없었지만 라샤펠의 캐머런 디아스는 그 예쁜 얼굴을 찡그리며 “잘난 당신도 다른 시각에서 보면 공포의 대상일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신경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