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1. 23. 00:06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라프로익 한 병을 선물했습니다. 이 술이 무슨 술인지 기억나시나요? 제가 위스키디아 연재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인 1화에서 다뤘던 그 술입니다. 드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번 빠지면 두 번 다시 헤어나올 수 없는 맛이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맛이기도 하지요.
수많은 위스키 중 찰스 3세가 윤 대통령에게 라프로익을 선물한 이유는 뭘까요? 1994년 6월 찰스 3세가 직접 조종했던 경비행기가 아일러섬에 불시착한 적이 있습니다. 아일러섬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도랑으로 미끄러진 것이지요.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당시 사고로 발이 묶였던 왕세자는 인근 증류소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 증류소가 바로 라프로익 증류소였습니다.
아일러 특유의 풍미에 반한 찰스 황태자는 라프로익 증류소에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수여하게 됩니다. 로열 워런트는 영국 왕실에 5년 이상 납품한 업체에만 수여하는 ‘품질 보증서’와 같습니다. 아일러섬에서 유일하게 라프로익 제품에만 영국 왕실 문양이 그려져 있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인연은 2008년에도 이어져, 찰스 3세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부인 커밀라와 함께 증류소를 다시 찾게 됩니다. 이날 찰스와 커밀라는 각각 40년 숙성된 라프로익과 오크통에 사인을 남기게 되는데, 윤 대통령이 받은 선물이 바로 이 오크통에서 병입된 한정판 제품인 것입니다. 찰스 3세가 가장 사랑하는 증류소 제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의미가 깊은 셈입니다.
https://v.daum.net/v/20231123000631895
열대과일? 바닐라 초콜릿? 위스키, 왜 이런 맛 날까 [김지호의 위스키디아]
https://v.daum.net/v/20230914000624947
[김지호의 위스키디아] 나 위스키 좋아하네?
조선일보 2023. 9.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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