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송호근의 세사필담

[송호근의 세사필담] 북콘서트의 계절

바람아님 2023. 11. 28. 01:29

중앙일보 2023. 11. 28. 00:51

정의로 치장한 정치인 북콘서트
외설과 비루한 표현의 난장판
국민 공헌과 시민 역할을 가로챈
말 고수들 가려 낙선운동 펼쳐야

글로 생계를 잇는 전업 작가는 자신의 저서가 부끄럽다. 혹시 투박한 감정이 들키지는 않았는지 노심초사다. 긴장감이 역력한 저자를 만나는 자리, 북카페에서 조촐하게 열리는 독자와의 대화는 정겹다. 그런데 도시를 옮겨 다니며 요란한 북콘서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목적이 있다. 과시와 변명, 팬덤 관리, 공론 왜곡. 정치인들의 레퍼토리다.

86세대의 맏형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테이프를 끊었다. ‘별것도 아닌’ 돈봉투 건으로 자신과 주변을 못살게 구는 검찰을 겨냥한 분노와 적개심이 적란운처럼 피어올랐다. 저서 제목도 ‘선전포고’였다.......‘꼼수 탈당’의 주역 민형배 의원이 배턴을 받았다. 그의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 ‘처럼회’ 주역인 김용민 의원, 최강욱 전 의원이 참석했는데 역시 원색적 감정의 난장(亂場)이었다.

반일 전선의 주인공 윤미향이 가만있을 리 없다. 제목은 『윤미향과 나비의 꿈』......시련의 나날을 보내는 조국은 망가진 마음을 추슬러 『디케의 눈물』을 펴냈다. 검찰개혁에 실패한 저간의 사정을 분을 참고 짚었다.

피크 코리아(peak Korea), 진정 여기가 끝일까? 희망을 품을 수나 있을까.......증오의 정치는 전염된다. 막말과 못된 말을 쏟아낸 사람이 감염원이다. 사회적 백신의 제조와 살포는 간단하다. 4년간 막말과 못된 말 횟수를 따져 낙선 운동을 하면 된다. 상위 10걸은 이미 알려져 있다......정치는 말로 하는 행위라지만, 이젠 어눌한 사람이 그립다. 86세대가 자연 퇴진하려면 거의 10여 년 세월이 남았다.


https://v.daum.net/v/20231128005158045
[송호근의 세사필담] 북콘서트의 계절

 

[송호근의 세사필담] 북콘서트의 계절

글로 생계를 잇는 전업 작가는 자신의 저서가 부끄럽다. 혹시 투박한 감정이 들키지는 않았는지 노심초사다. 긴장감이 역력한 저자를 만나는 자리, 북카페에서 조촐하게 열리는 독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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