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들이 루마니아의 한 강가에 앉아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켜고 아들은 탬버린을 두드린다. 애틋한 선율 속에 집시들은 유랑의 고단함을 잠시 잊는다. 두 남자의 눈빛은 강물처럼 촉촉히 젖어 들어간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은 떠도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왔다. 집시를 비롯해 보스니아, 르완다, 코소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적 분쟁지역 유민들의 안타까운 삶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시적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건보다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난민들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선 애잔한 감성이 묻어난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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