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마음 속 그녀

바람아님 2014. 4. 26. 00:21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장승효는 르누아르의 그림 속 소녀를 떠올렸다. 여인은 푸르고 은은한 내음을 내뿜는 여린 나무 같았다.

사진가 장승효는 그토록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으로 그녀의 향기를 표현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작가는 그녀를 닮은 나무의 가지와 줄기, 하늘과 꽃을 사진으로 찍은 다음 그녀의 사진 위에 하나하나 오려 붙여 여인의 모습을 완성해갔다.

꽃과 나무는 르누아르의 그림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됐다. 작가 마음의 눈으로 본 연인의 모습이다.

신경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