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産業·生産·資原

'잃어버린 7년' 딛고 뉴삼성 시동…"AI시대 주도권 가져와야" [삼성의 과제 <상>]

바람아님 2024. 2. 6. 05:58

중앙일보 2024. 2. 6. 05:00  수정 2024. 2. 6. 05:44

‘사법 리스크’는 털었다. 이제 오롯이 ‘사업 리스크’를 헤칠 시간이다.
5일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총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 7년 넘게 이어진 사법 리스크는 ‘초격차 상실’이라는 사업 리스크로 전이되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시장의 법칙을 만드는 특권은 1등 애플·TSMC에 있을 뿐, 삼성은 주력 사업 모바일·반도체 모두에서 쫓거나 쫓기고 있다. 한국 대표주자 삼성전자가 허덕이니 국내 경제 전반이 숨차다. 이 회장의 ‘뉴삼성’이 지금 체질, 생태계, 인재 등 3대 과제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1등 DNA’ 흔드는 ‘1등 의식’

“HBM 사례에서 충격적인 건, 삼성이 시제품 생산에서 늦어진 게 아니라 상품 기획 단계부터 처졌다는 거다.” 5일 삼성전자 전직 고위 임원은 격정을 토했다.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고수하지만, HBM(광대역폭메모리)으로 인공지능(AI) 혁명의 최전선에 선 건 SK하이닉스다.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는 지난 4분기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D램 지배력과 세계 1등에 안주해 AI 시장 대비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뒤처짐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삼성에 스며든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퍼스트 무버’ 인재, 충분한가

삼성은 전 세계 시가총액 23위 기업으로 애플·TSMC·인텔 등과 경쟁하지만, 삼성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 인재의 존재는 흐릿하다. 설립 25년 된 구글뿐 아니라 업력 55년 안팎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순다르 피차이, 팻 겔싱어, 사티아 나델라 같은 일류 기술 경영인이 이끈다. 이들은 클라우드·AI 같은 시대 흐름을 읽고 과감히 투자해 회사가 ‘퀀텀 점프’ 수준으로 재도약하도록 했다.

주주총회 때마다 주주들이 ‘M&A’ 부재를 지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M&A 등을 통해 크게 성장할 동안 삼성은 중요한 투자 기회를 많이 놓쳤다”고 지적했다.


https://v.daum.net/v/20240206050046527
'잃어버린 7년' 딛고 뉴삼성 시동…"AI시대 주도권 가져와야" [삼성의 과제 <상>]

 

'잃어버린 7년' 딛고 뉴삼성 시동…"AI시대 주도권 가져와야" [삼성의 과제 <상>]

‘사법 리스크’는 털었다. 이제 오롯이 ‘사업 리스크’를 헤칠 시간이다. 5일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총수를 둘러싼 불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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