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1.18 사진작가 김귀욱)
- 아프리카 모로코 동쪽의 작은 마을인 에르푸드에서 베르베르족 주민이
- 사하라 사막의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나의 첫 번째 여행지는 이탈리아 밀라노였다.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 근무하면서 부장과 함께 한 출장은 해외여행이 막 풀렸던 시절이었고 더구나 동경의 대상이었던
유럽이었으니 그 설레임은 소풍을 앞둔 초등학교 2학년 소년의 마음 이상이었다.
일주일 예정의 출장은 비즈니스만으로 6일이 바삐 지나갔고 다음날이면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잠이 안온다.
중학생 시절 미술과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그리스 양식인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 양식으로 빚은 두오모 성당을 비롯하여
대로마 제국과 르네상스의 꽃을 피웠던 역사의 땅이 바로 여긴데 제대로 둘러 보지도 못한 채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저 부장님, 여기서 휴가 일주일만 주시면 안될까요?”
“정신 없는 놈.”
입사 3개월 밖에 안된 신참이, 그것도 곤히 자고 있는 상사를 흔들어 깨워 그런 말을 했으니 좋은 말이 나올 리 만무했다.
“저 부장님, 여기서 휴가 일주일만 주시면 안될까요?”
“정신 없는 놈.”
입사 3개월 밖에 안된 신참이, 그것도 곤히 자고 있는 상사를 흔들어 깨워 그런 말을 했으니 좋은 말이 나올 리 만무했다.
또 흔들어 깨웠다. 내가 부장 입장이 되었어도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듯 싶다.
“야 이 미친놈아! 사장님께 직접 전화해.”
화를 버럭 내고 등을 돌려 또 다시 잠을 청하는 부장을 뒤로 하고 철없는 나는 서울 사장님께 전화를 했고,
“야 이 미친놈아! 사장님께 직접 전화해.”
화를 버럭 내고 등을 돌려 또 다시 잠을 청하는 부장을 뒤로 하고 철없는 나는 서울 사장님께 전화를 했고,
그 다음의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죄송하다는 편지를 쓰고 그 길로 밤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당시 우리나라와 수교가 되지 않은 헝가리까지 일주일이 두 달이 되었다.
귀국해서 회사에 갔을 때, 나는 모든 회사원의 인정이라곤 전혀 없는 살벌한 눈초리에 황당무계한 이방인이 되었고 내 책상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고 내 짐은 창고에 있었다.
그 때의 ‘일주일 타령’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유럽에서 시작된 여행은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이어져 25년 넘게 길 위에서 보냈다.
동행
삶은 홀로 걷는 길이다
그러다가 토네이도도 만나도
태양도 만나고 별도 만난다
산은 정상이 보이고 등고선이 있지만
사막의 언덕은 등고선이 없다
사막은 인생이다
내일 일을 모르는 불확실성이 닮았다
걸어 가다가 누구든 무엇이든 만난다
사막의 길을 가는데
지도가 아닌 나침반을 들고 가야 한다
그 나침반의 바늘이 어디를 가르키는가
당신은 지금 그 사막을
뉘와 함께 동행하는가?
동행
삶은 홀로 걷는 길이다
그러다가 토네이도도 만나도
태양도 만나고 별도 만난다
산은 정상이 보이고 등고선이 있지만
사막의 언덕은 등고선이 없다
사막은 인생이다
내일 일을 모르는 불확실성이 닮았다
걸어 가다가 누구든 무엇이든 만난다
사막의 길을 가는데
지도가 아닌 나침반을 들고 가야 한다
그 나침반의 바늘이 어디를 가르키는가
당신은 지금 그 사막을
뉘와 함께 동행하는가?
- 베르베르족 낙타몰이꾼들이 관광객들을 태운 낙타를 끌고
- 사막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가장 높은 모래언덕으로 이동하고 있다.
- 해뜨기 전에 가장 높은 모래언덕에 도달한 베르베르족 낙타몰이꾼과 낙타.
- 사하라 사막의 일출을 본 뒤 모래언덕을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
- 사하라 사막의 베르베르족 청년 낙타몰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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