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창문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화단의 거장은 마술사처럼 음영 속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새장 위에 올라앉은 세 마리 비둘기는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다음에 이어질 마술을 기다리듯 주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마다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보여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찍은 마티스의 사진이다. 기록의 매체인 사진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브레송은 이 작품에서 빛과 그림자, 새와 인물이 완벽할 정도로 적절한 긴장과 균형을 이루고 있는 순간을 보여줬다. ‘색채의 마술사’ 마티스가 인생의 후반기에 병마와 싸우면서도 창작에 몰두하는 모습을 그림처럼 포착해냈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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