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동양에서 모란은 꽃의 왕이자 부귀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모란은 궁중의 병풍에서 여염집 민화에까지 폭넓게 등장했다. 옛 사람들은 삶이 고달플 때마다 모란도를 보며 언젠가 넉넉한 삶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를 품으며 견뎌냈다.
현대인은 꽃이 미래에 축복을 내려 주리라 믿지 않는다. 사는 게 팍팍할 땐 차라리 사탕을 먹는다. 그리고 강렬한 단맛을 주는 사탕처럼 삶을 달콤하게 바꿔줄 무언가를 찾아 끊임없이 서성인다. 사진가 구성연은 사탕으로 모란꽃을 만들어 사진으로 찍었다. ‘21세기의 모란도’다. 한순간에 자신의 꿈이 실현되길 바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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