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5. 16. 01:00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171명이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추미애, 우원식 당선자 중 1명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다. 대통령 다음의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최종 결정되지만, 다수당 의원 총회에서 다선 중진들의 경쟁을 통해 사전에 의장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2002년 여야는 입법부 수장의 정치적 중립의 상징적 의미로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법을 합의 처리했다. 지난 22년 동안 국회의장들은 당적을 버리고 자신의 친정인 당심(黨心)보다는 민심(民心)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22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겠다고 나선 국회의장 후보들은 당심도 모자라 “이재명 대표가 나를 지지한다”며 명심(明心)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번도 없던 해괴한 일이다. 친명 경쟁을 하던 추미애 당선자와 조정식 의원이 갑자기 단일화를 하더니 친명 좌장이라는 정성호 의원도 후보 사퇴를 했다.
6선, 5선들의 국회의장 경쟁이 볼썽사납게 흐르자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에서 조정식, 정성호 의원의 사퇴를 언급하며 “당대표와 가까운 분들의 권유를 받아 중단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역대 국회의장은 형식적이지만 최소한의 중립을 지키려는 시늉이라도 했다. 이렇게 노골적인 방식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면 명목뿐인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 금지 조항을 폐지하는 게 위선이라도 덜어내는 길일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516010011183
[사설] 국가 서열 2위를 이런 식으로 뽑아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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