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강경희 칼럼] 대통령의 소통·경청·정치,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바람아님 2024. 5. 13. 00:59

조선일보  2024. 5. 13. 00:11

취임 2주년 국민 보고… 성과 열거했지만
대통령 스스로는 ‘오답 노트’ 만들고 실패에서 배워야
겸손·성실·간절한 태도의 ‘1000일 국정 수행’이 유일 출구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저’라는 지지율 성적표를 받았다. 총선 결과에서도 대통령 중간 평가가 냉정하게 매겨졌다. ‘소통·경청·정치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났고,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청계천에 나와 시민들을 만났다. 달라진 듯도 한데 야당 대표와의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인사들 입에서 소통·정치라기보다 야합 비슷한 거래가 흘러나왔고 인사 쇄신한다면서 회전문·재활용이 여전해 아직은 이게 뭔가 싶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검사 출신이 대통령 되면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 것으로 기대했었다. 제일 잘할 일로 생각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걸 못 해내니 총선을 통해 범법자들의 정치적 파워가 몇 단계 레벨업됐다. 한 줌 기댈 것이라고는 소신 있고 용기 있는 판사들이 사법부에 남아있어 제대로, 너무 늦지 않게 법적 정의를 구현해주는 길뿐이다.

여소야대 시즌2의 정치 구도에서 더 취약해진 대통령 입지를 놓고 거대 야당의 흔들기는 심해질 것이다.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폭주 태세다. 위헌 논란의 13조원 돈 풀기를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한다. 대통령이 정치 고수들로부터 온갖 훈수를 들어도 엎지러진 물에 정치적 묘수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시험 망치고 무작정 열심히 하겠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듯, 막연한 다짐으로는 충분치가 않다. 객관적 진단과 고강도 처방이 필요한 듯싶다....대통령 귀에 가장 거슬리는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야말로 사심 없이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조언자다. 입에 써도 받아들여야 한다.

대통령 임기가 1093일 남았다. 추가 실점(失點)은 없어야 한다. 살아온 나날 중에 가장 낮은 자세로, 성실하고 간절하게 1000일 수행하듯 국정 운영의 역량을 높인다면 오늘의 위기가 또 다른 거름이 될 수 있다. 국가를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https://v.daum.net/v/20240513001128391
[강경희 칼럼] 대통령의 소통·경청·정치,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강경희 칼럼] 대통령의 소통·경청·정치,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저’라는 지지율 성적표를 받았다. 총선 결과에서도 대통령 중간 평가가 냉정하게 매겨졌다. ‘소통·경청·정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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