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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들불' 진화 나선 정부·국회…극적 타협 가능성은?

연합뉴스  2024. 6. 15. 06:00 정부, '휴진 엄정 대응' 방침 속 전공의 수련 제한 지침 완화 검토 국회, 휴진 시작 하루 앞둔 16일 서울의대 교수들 만나 중재 타진 동네 의원부터 대학병원들까지 집단 휴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와 국회가 급히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개원의들에게 진료 명령을 내리고, 환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면서도 사직한 전공의들의 1년 내 재수련을 제한하는 지침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는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을 들고나온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을 휴진 하루 전 만나 중재를 타진한다. 다만 의사단체들 사이에서 이미 들불처럼 휴진 동참이 확산하는 만큼 주말 사이 극적으로 타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집단 휴진에 법대로 ..

"3시간? 1시간이면 끝"…'북진' 선봉부대 업었다, 물에 뜬 수룡 [르포]

중앙일보  2024. 6. 15. 05:00 지난 1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육군 7공병여단 도하훈련장. 트럭 모양의 차량 한 대가 수심 3m 물가로 돌진했다. 거침없이 물길을 가르던 차량은 물에 뜬 상태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차량 전체를 덮은 덮개가 양 옆으로 펼쳐지자 갑판을 연상케 하는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 지상에선 다른 한 대가 이미 덮개를 연 상태에서 입수했다. 이윽고 두 차량은 물 안에서 하나로 합쳐져 뗏목처럼 움직였다. 이 과정에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도하작전의 성패는 얼마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최대한 많은 병력과 장비를 하천의 건너편으로 옮길 수 있는지에서 판가름난다. 육군은 기존 사용하던 리본부교를 수룡이 대체하면 도하작전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

'I턴, U턴, J턴'…저마다 이유로 도시 떠나는 일본 사람들 [같은 일본, 다른 일본]

한국일보  2024. 6. 15. 04:30 [같은 일본, 다른 일본] ‘정들면 고향’ 시골로 향하는 3040편집자주 우리에게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격주 토요일 연재되는 ‘같은 일본, 다른 일본’은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가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물입니다.◇ 도시를 떠나는 일본인들, ‘I턴’, ‘U턴’, ‘J턴’ 일본에서도 대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하는 것은 매력적인 삶의 옵션이다. 자연 환경이 좋아서,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 도시의 인간관계에 지쳐서, 고향이 그리워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혹은 도시와 지방 두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오가며 생활하는 ‘두 거점 라이프’..

세월호와 천안함, 같은 슬픔인데 왜 차별하나[서민의 정치 구충제]

조선일보  2024. 6. 15. 00:55 [아무튼, 주말] [서민의 정치 구충제] 좌파가 앞장서온 유족 지원 왜 천안함에는 적용 안되나 “답답한 일이 있어 오랜만에 글을 올려본다. ‘우리 히어로 트라우마 치유 지원 사업’이 종료됐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말이다. 무슨 뜻일까.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이 사망했다.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건 당연한 일. 고(故) 나현민 상병의 아버지 나재봉(55)씨의 말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가족들 간에 대화가 없어졌다. 지금은 각자 일상으로는 돌아왔지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어렵다. 숨어 사는 느낌이다.” 고(故) 박정훈 병장 아버지의 말도 들어보자. “1년 365일 정훈이 생각이 너무 많이 나는데 떠나간 아..

[백영옥의 말과 글] [358] ‘타타타’와 ‘탓탓탓’

조선일보  2024. 6. 14. 23:55 오래전 겨울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옛 직장의 신년 단합대회 행사였는데 모두 처음 가는 산이었다. 그중 한 명이 유독 기억에 남는 건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그녀가 “지금 가는 길이 맞아요? 우리 제대로 가는 거 맞죠?”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처음 몇 번은 모두 “아마 맞을 거예요”라고 답했다. 생각해보면 질문을 하는 그녀도, 우리도 모두 초행길이었고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누구도 정확한 길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등반 내내 재촉하듯 이 길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가는 일행의 얼굴에 점점 짜증이 번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우리가 목적지로 가는 길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발생했다. 한 번도 앞서며 길을 찾지 않던 그녀에게 “아까는 이 길..

훌라의 매력에 빠져봐요

조선일보 기자2024. 6. 15. 00:45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하와이 전통춤 훌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훌라당 댄스 페스티벌’의 버스킹 시간. 즉석에서 음악이 연주되자 참가자들은 광장에 모여 리듬에 몸을 맡겼다. 댄스에 푹 빠진 사람들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했다. 하와이 원주민 폴리네시아인들의 훌라는 손동작으로 노랫말을 표현하는 수화 같은 춤이다. 하와이의 특징처럼 노래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담은 가사가 많다.....훌라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댄서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삶은 빠르고 정신없는데 훌라는 자연에 몸을 맡긴 것처럼 느리고 여유로워요. 훌라의 매력을 한번 느껴보세요!” https://v.daum.net/v/..

벌거벗은 女, ‘야수 득실’ 정글 한복판에 어쩌다…‘영감님’의 남다른 구상[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앙리 루소 편]

헤럴드경제  2024. 6. 15. 00:11 [작품편 108. 앙리 루소] 마흔아홉에 전업 화가된 남자 “그림 배꼽 빠진다” 바보 취급 “나는 현대적 스타일서 최고” 잠자는 집시, 전쟁, 꿈 늦깎이 ‘괴짜’ 화가의 탄생 루소는 나이가 마흔 줄이 닿고서야 회화계에 뛰어든 예술가였다. 늦깎이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가 서른 살쯤, 폴 고갱이 서른다섯 살께 전업 화가가 된 사례와 견줘봐도 압도적으로 늦은 것이었다. 그에게 별난 점은 더 있었다. 평생 제대로 된 그림 교육을 받은 적도, 늦게나마 받을 뜻도 없다는 게 그것이었다. 그렇다면 돈이 차고 넘치는 부자였는가. 좋은 가문과 든든한 뒷배를 두고 있었는가. 이 또한 아니었다. 그런 그가 괴짜 기질을 보이며 전통과 유행 중 어디도 따르지 않은 채 그림을 그리고..

北, 휴전선 따라 장벽 건설...김정은 反통일에 ‘국경선’ 만드나

조선일보  2024. 6. 14. 22:33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서 장벽을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돼 한국군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군이 동부·서부·중부 전선 일대 군사분계선에서 북측으로 1km쯤 올라간 지점을 따라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장벽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하는 모습이 우리 측 감시 자산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북한군 10여 명이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하다가 군사분계선을 50m가량 남측 지역으로 침범했던 일도 이 장벽 공사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북한군은 삽과 곡괭이 같은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후 즉각 다시 북상했다. 북한은 장벽과 북한 내를 연결할 수 있는 전술도로도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