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5. 16. 05:00
최재영 목사와 서울의소리
증거·직무 관련성 놓고 이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백’을 건네고 이를 촬영해 폭로한 재미 교포 최재영 목사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함정 취재’에서 ‘폭로’까지 한 팀으로 움직였던 이들이 ‘증거 제출’과 ‘직무 관련성’ 등 범죄 혐의와 직접 관련된 부분에서 견해차를 보이는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 목사는 지난 13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선물이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샤넬 향수 등은 대통령 취임 축하 선물로 줬고, 디올 백은 김 여사의 인사 청탁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 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 목사가 받고 있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서 핵심 쟁점인 윤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을 부인한 것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받았더라도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없다면 윤 대통령은 물론, 선물을 준 최 목사 역시 처벌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최 목사가 직무 관련성을 부인하면 이 사건은 누구든 처벌이 어려워진다. 이른바, 사건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양측이 수사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서로 고발된 혐의도, 처벌 가능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청탁금지법을 비롯해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 방해,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가 걸려있지만, 서울의소리는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만 고발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처벌될 가능성도 처벌 수위도 최 목사 쪽이 훨씬 커 보인다”며 “그렇다 보니 최 목사 진술이 폭로 당시보다 서서히 물러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https://v.daum.net/v/20240516050017204
[단독] 김 여사 ‘함정 취재’ 원팀, 檢 수사 시작되자 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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