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2024. 5. 29. 06:02
“정치인에게는 단순히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니다. 분노가 필요하다. 유권자를 더 많이 끌어모으려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정치인인지 알리는 것으로 부족하고, 상대편 정치인이 얼마나 나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동의 적만큼 집단을 단결시키는 것은 없다”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정치 분석가인 에즈라 클라인은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에서 이렇게 평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대의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 현상을 조명한 것이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먼 나라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란 걸 말이다.
정쟁으로 얼룩진 4년 동안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6.6%에 불과하다. 이른바 ‘동물국회’로 불렸던 지난 19대(45.0%)와 20대(37.9%) 국회보다도 낮다. 법안 가결율은 11.4%에 그친다. 17대 국회 이후 최저치다. 총선 이후 지금까지 여야가 합의해 통과된 법안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1건뿐이다.
여의도에 15년 이상 몸담은 한 보좌관은 이번 국회를 역대 최악으로 꼽으며 “오로지 상대 진영에 대한 심판론만 남고, 민생 고민은 뒷전이 된 점에서 유권자들에겐 큰 비극이다.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기대되지 않는 ‘다음 국회’는 모두에게 불행이다. 하루 뒤 임기를 시작하는 22대 국회는 편 가르기 시대를 넘어 공정과 상식을 되찾을 수 있을까.
https://v.daum.net/v/20240529060210801
설레지 않는 22대 국회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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