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 5. 29. 22:01
무함마드, 이례적인 전직 정상 자택 방문
2009년 원전 수주 계기 '형제국' 관계
"아랍 사람들은 '형제'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비즈니스로 맺은 관계보다는 신뢰와 우정을 중시하는 문화의 산물로, 우리와 정서적으로 비슷했다. 모하메드(무함마드 UAE 대통령)에게 형제 국가의 관계를 맺자고 제안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중 |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국빈 방한 이틀째인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자택을 찾았다. 현직 국가 정상이 해외 순방 도중 퇴임한 지 10년이 넘은 전직 정상의 자택을 방문하는 것은 국제 외교 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접견은 UAE 측 요구로 성사됐다. 2009년 원전 수주를 계기로 맺은 두 사람의 오랜 인연 덕분이다.
2009년 11월 초 원전 건설이 사실상 프랑스로 낙점된 상태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외교 참모들의 만류에도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여러 번 통화를 미뤘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나라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대통령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기술했다.
통화가 성사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전 대통령은 원전 발주를 대가로 안보 협력을 원했던 무함마드를 붙잡기 위해 '형제국과 같은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이후에도 둘의 관계는 지속됐다. 이 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2012년 11월 바라카 원전 착공식 참석자 UAE를 방문하자 무함마드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직위에 계시든지 형제와 친구로서 지속적으로 UAE를 방문해 주시기 바란다"며 "아직 대통령님의 임무가 끝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14년과 2016년 무함마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두 차례 방문했다.
https://v.daum.net/v/20240529220141111
'형제' MB와 포옹하며 "오 마이 갓"… UAE 대통령은 왜 논현동으로 찾아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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