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6. 2. 21:35
“합의 안되면 7일 선출 강행” 與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임명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을 협상 중인 가운데 법안 처리 ‘관문’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장, 대통령실 참모의 국회 출석을 결정하는 운영위원장을 민주당에 주지 않으면, 관례를 깨고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겠다는 것이다. 4년 전 21대 국회 개원 직후 당시 여당이자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면서 벌어졌던 ‘입법 폭주’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여야 합의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관례보다 법이 우선”이라며,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상임위원장 배분이) 민주당 11대 국민의힘 7로 되겠지만, 국민의힘이 시간을 허비한다면 표결을 통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전부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7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국회 다수당이 마음만 먹으면 18개 자리를 독차지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상호 견제와 협치를 위해 여야 상황과 의석에 따라 나누는 게 국회 관례였다. 의석 수 기준 1당이 국회의장을 갖고 2당이 법사위원장을 갖는 식으로 안배가 이뤄졌다. 또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장 자리는 의석 수와 상관없이 여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맡는 건 1987년 13대 국회 때부터 확립된 관례”라고 했다. 또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도 원내 1당과 2당이 나눠 맡는 게 순리”라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려면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 독식은 민주당의 폭주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상임위 독식을 강행하면 국민의힘이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 민주당은 2020년 21대 국회에서도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지연되자 18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이후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 인상, 주택 취득세율 인상, ‘임대차 3법’ 등을 일사천리로 강행했다가 ‘입법 독재’라는 비판을 받자 1년 만에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7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줬다.
https://v.daum.net/v/20240602213506594
野 “법사위장·운영위장 안주면 18개 상임위원장 다 차지”
'時事論壇 > 橫設竪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상훈 칼럼] 文, 잘린 아이 손목 앞에서 궤변 또 해보길 (2) | 2024.06.06 |
---|---|
北배설물과 한국전단이 어떻게 같나…오물풍선 양비론의 허점 [노정태가 소리내다] (2) | 2024.06.05 |
與 "영부인 단독외교라더니…김정숙 여사, 특별수행원으로 방문"(종합) (3) | 2024.06.02 |
빨리 보고 싶다, ‘3김 여사’ 특검 (2) | 2024.06.01 |
[태평로] 변방의 변호사들이 만든 ‘사법 공화국’ (1) | 2024.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