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6. 23. 00:00
[최유식의 온차이나] 094형 전략핵잠수함
대만해협서 어민 카메라에 포착
“미·일 초계기에 포착 우려해
수심 낮은 대만해협 항해하다
좌초 피하려 떠오른 듯”
중국의 최신예 094형 전략핵잠수함이 6월18일 대만해협에서 수면으로 부상했다가 새벽 조업을 나온 대만 어민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수개월씩 잠항하면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걸 생명으로 하는 전략핵잠이 어민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중국군으로서는 망신을 당한 셈이죠.
전략핵잠이 민감한 지역인 대만해협에서 물 위로 부상한 데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옵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전략핵잠이 수면으로 부상하고 나서 중국 호위함 1척이 급히 다가왔다”는 어민 증언을 토대로 핵잠이 고장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어요. 대만 동부 해역에서 훈련 중인 미·일 해군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심이 낮은 대만해협을 택했다가 좌초를 우려해 부상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무력시위 차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주장도 나와요. 전략핵잠은 대만 공격과 큰 관련이 없어 이번 일로 망신살이 뻗치자 둘러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이 대만 동부 필리핀해에서 합동 훈련 중인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잠수함은 항해할 때 내는 소음의 특징, 즉 성문(聲紋·voice print)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죠. 성문을 파악 당하면 어디를 가든 위치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대만 동부 해협에서 훈련 중인 미국과 일본의 초계기에 포착될 것을 우려해 수심이 얕은 대만해협 쪽으로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수심 얕은 대만해협을 항해하다 바닥에 좌초할 것을 우려해 수면으로 떠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https://v.daum.net/v/20240623000018706
대만 어부에 사진 찍혔다...은밀 기동이 생명인 中핵잠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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