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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 식물원이 아닙니다, 동물원도 아닙니다

바람아님 2014. 5. 8. 14:21

(출처-조선일보.Magazine 2014.05.08 최재천·국립생태원장) 

국립생태원 축구장 92개, 규모 충남 서천에서 자연을 체험해보자
100만㎡ 공원에 동식물 2500종, '대장금 속 야생화'음식 맛보고, 세계 5대 생태 서식지도 보고…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식물이 상당하다. 5대 기후 지대를 모은 에코리움 ‘극지관’의 귀염둥이 펭귄 무리에 아이들이 시선을 뗄 줄 모른다. 남극 세종기지 주변에 살며 뺨에 검은 줄이 있어 이름 붙은 ‘턱끈펭귄’은 국립생태원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젠투펭귄’도 함께 볼 수 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식물이 상당하다. 
5대 기후 지대를 모은 에코리움 ‘극지관’의 귀염둥이 펭귄 무리에 아이들이 시선을 뗄 줄 모른다. 
남극 세종기지 주변에 살며 뺨에 검은 줄이 있어 이름 붙은 ‘턱끈펭귄’은 국립생태원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젠투펭귄’도 함께 볼 수 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5월은 가족의 달. 여행과 교육이 동시에 가능한 곳은 없을까.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준다. 

축구장 92개를 합친 약 100만㎡의 생태 보존·연구·배움터다. 

그중에서 열대·지중해·극지 등 세계 5대 생태 서식지를 한데 모은 ‘에코리움’은 동식물만 2500여종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다. 

진화생물학자인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이 여러분을 직접 생태원의 세계로 인도한다.



	최재천·국립생태원장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님은 '환경(環境)'과 '생태(生態)'를 참으로 명확하게 구분하셨습니다. 
환경에 초점을 맞추면 정작 인간은 쏙 빼놓고 그를 둘러싼 상황만 들여다보는데, 
그보다는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 즉 생태를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그동안 환경부 산하에 '환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관은 여럿 만들어졌지만 이 땅의 자연환경을 
온전히 지켜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제 드디어 그 모든 환경 관련 사업에 근간을 제공할 국립생태원이 만들어진 겁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등 우리 시대 최대의 화두를 책임지는 기관으로 커 나갈 겁니다.

드라마 '대장금'에 반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정작 '대장금'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가 
없는 것에 크게 실망한답니다. 그래서 국립생태원은 정부의 관광 한국 세 키워드, 문화관광, 생태관광,
음식관광을 모두 아우르는 야생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무려 6000쪽에 달하는 '대장금' 각본에서 200여 종의 야생화 식재료 식물을 찾아냈으며,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경내 야외 전시공간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국립생태원의 식물생태학자와 함께 숲을 거닐며 다양한 야생화를 즐기며 그들의 분류와 생태에 관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손수 야생화를 채집하여 그 옛날 수라간 상궁들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음 직한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축제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문화, 음식, 생태 관광의 요소들을 맛깔스럽게 버무린 고품격 스토리텔링 체험관광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전경. 위에서 본 사진.


유수의 건축상을 받은 에코리움에서는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그리고 극지 등 세계 5대 생태서식지를 차례로 방문할 수 
있는 세계일주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후텁지근한 열대 정글을 지나 사와로 선인장들이 즐비한 사막관에서 프레리도그
(개 울음소리를 내는 다람쥐)의 재롱을 보고 잊힌 옛 연인의 향수가 코끝을 간질이는 지중해관을 거쳐 온대관에 들어서면 
곤줄박이가 손바닥에서 땅콩을 훔치고 지하 극지관에서는 남극의 펭귄을 만납니다.

2008년 총괄기획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생태원이라는데 식물원이나 동물원과 어떻게 달라요? 자연사박물관과는요?" 
생태원은 생물과 환경 그리고 생물과 생물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른바 '생태 전시'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국립생태원은 금년 늦가을쯤 동양 최대 규모의 개미특별전을 엽니다. 
에코리움 열대관에서 식물의 잎을 따다 그걸로 버섯을 길러 먹는 지구 최초의 농사꾼 잎꾼개미의 
긴 행렬을 직접 관람하게 될 겁니다.

국립생태원은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느림의 미학'을 체험하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2시간 반이나 걸리는 이곳을 하루에 다녀가려 서둘지 마십시오. 적어도 1박2일의 여행 계획을 세우십시오. 
서천에는 곧 문을 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비롯하여 영화 'JSA'의 촬영지였던 신성리 갈대밭, 한산모시전시관,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춘장대 해수욕장 등 가볼 만한 곳들이 많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시고 밤에는 서천이 자랑하는 전통주인 한산소곡주도 한 잔 걸치시며 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들을 품으십시오. 그리고 날이 밝으면 국립생태원에 또 오십시오. 이틀 연이어 오시는 관람객에게는 입장료를 할인해 드립니다. 
제가 직접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서천 국립 생태원 100배 즐기기 조선일보(Magazine) 기사 바로 가기

열대관·사막관·지중해관…엄마! 한 바퀴 돌았는데 세계 일주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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