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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행복 십계명'

바람아님 2014. 8. 4. 09:59

(출처-조선일보 2014.08.04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행복'을 글감으로 받아들 때마다 유대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헤르츠-좀머를 떠올린다. 

그는 1943년 마흔에 남편·아들과 함께 나치 수용소로 끌려갔다. 남편은 이내 숨졌다. 

그는 잠자리에서 여섯 살 아들을 껴안고 체온을 나눠줄 수 있다는 데 감사했다. 

늘 웃는 얼굴로 아들에게 동화를 지어 들려줬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처럼. 그는 수용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가스실을 면했다. 

굶주렸어도 음악을 먹고 살았다.


▶그가 백 살을 앞두고 말했다. 

"따뜻한 방, 읽을 책, 하루 두어 시간 걸을 수 있는 운동화, 첼리스트 아들과 함께하는 음악. 더 바랄 게 없다. 

침대에 누워 창밖 나무만 봐도, 아침 새소리만 들어도 행복하다." 

그가 지난 2월 백열 살에 떠났다. 

"전쟁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어도 삶은 배울 것, 즐길 것 가득한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말을 남기고.

만물상 칼럼 일러스트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아홉 살 소년의 마지막 며칠을 지켜봤다. 

소년은 여섯 해를 암과 싸우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퇴원했다. 

차고에 묵혀둔 자전거를 타고 온 힘을 쏟아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파리한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소년은 자전거를 동생 생일 선물로 물려주고 갔다.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행복이란 비애(悲哀)의 강물 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빛나는 사금파리"라고 했다.


괴테행복의 조건으로 건강·인내·희망·자비심과 경제적 여유를 꼽았다. 

하버드대는 1937년 재학생들의 생애를 70여년 추적해 행복 비결을 뽑았다. 

고통에 적응하는 자세, 안정된 결혼, 교육·금연·금주·운동이다. 

영국 BBC는 소도시 슬라우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르치는 실험 끝에 '십계명'을 만들었다. 

운동·대화·미소·친절과 좋은 일 떠올리기, 식물 가꾸기, TV 보는 시간 절반 줄이기, 친구에게 전화하기, 하루 한 번 크게 웃고 

자기에게 작은 선물 주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복해지는 열 가지 방법을 말했다. 

관대해져라, 느리게 살아라, 밥 먹을 때 TV 끄고 대화하라,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쉬어라…. 

그중 맨 앞 'Live and let live'가 마음을 당긴다. 

로마 이래 유럽과 미국에 전해 오는 속담이다. '내 방식대로 살되 남이 사는 방식도 상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홉째로 꼽은 '신념·종교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와 통한다. 

한 종교의 지도자로서 하기 쉬운 말이 아니다. 

교황 말씀대로 남의 말과 생각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받아들이면 개인도 세상도 많이 행복해질 것이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해지는 법 10' >>>>>>>


1.자기 방식대로 살아라(Live and let live)

로마의 격언에 '먼저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움직이라'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삶을 꾸려가되 다른 이들도 함께 하도록 하라.

2. 타인과 함께 하라

다른 사람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관대해져야 한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이기주의는 고인 물처럼 썩게 마련이다.


3. 삶에서 조용하게 전진하라 

한때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리카르도 귀랄데스의 소설속에 나온 

이 말을 삶에 대한 가르침으로 언급한다.


4. 여가를 건강하게 즐겨라 

소비에 함몰되는 것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부모가 아이들과 놀때나 가족이 식사를 할 때는 TV를 꺼라.


5. 일요일은 쉬는날로 두어라 

일요일은 가족을 위한 날로 온전히 쉬면서 가족과 보내라.


6. 젊은이들이 창조적인 일을 하도록 만들어주어라

젊은이들은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 

렇게 되면 자살이나 약물 문제 등으로 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


7.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라 

환경파괴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중 하나다. 

이처럼 폭군적이고 무차별한 자연 이용은 인류의 자살행위다.


8. 부정적이 되는 것을 멈춰라 

타인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것은 자기존중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부정적인 생각은 빨리 떨쳐내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9. 타인을 개종시키려 하지 마라 

타인의 믿음을 존중하라. 

교회는 개종활동이 아니라 매력을 통해 성장한다. 


10. 평화롭게 일하라 

평화는 때로 조용한 분위기에서도 주어지지만 항상 조용하지는 않다. 

평화는 항상 상황을 주도하며 다이내믹하다.


<<<<<<< The Pope has 10 tips to be happy >>>>>>>

1. "Live and let live." 

A lesson that everyone should be following.  

2. "Be giving of yourself to others." 

Because "if you withdraw into yourself, you run the risk of becoming egocentric. And stagnant water becomes putrid."  

3. "Proceed calmly" in life. 

The Pope used the example of  Argentine novel in which the protagonist - gaucho Don Segundo Sombra - looks back on his life. 

"He says that in his youth he was a stream full of rocks that he carried with him; as an adult, a rushing river; and in old age, 

he was still moving, but slowly, like a pool (of water)".   

4. "A healthy sense of leisure."

 Pope Francis said enjoying art, literature and playing with children have been lost in modern culture. 

Families must also turn off the TV when they sit down to eat because, it "doesn't let you communicate" with each other.  

5. Sundays should be holidays.  He said "Sunday is for family," not for working.  

6. Find innovative ways to create dignified jobs for young people. 

"We need to be creative with young people. If they have no opportunities they will get into drugs" 

and be more vulnerable to suicide, he said.  

7. Respect and take care of nature

Environmental degradation "is one of the biggest challenges we have," 

he said. "I think a question that we're not asking ourselves is: 

'Isn't humanity committing suicide with this indiscriminate and tyrannical use of nature?'"  

8. Stop being negative. 

"Needing to talk badly about others indicates low self-esteem. 

That means, 'I feel so low that instead of picking myself up I have to cut others down,'

" the Pope said. "Letting go of negative things quickly is healthy."  

9. Respect others' beliefs. 

"We can inspire others through witness so that one grows together in communicating.

 But the worst thing of all is religious proselytism, which paralyzes: 

'I am talking with you in order to persuade you,' No. Each person dialogues, starting with his and her own identity. 

The church grows by attraction, not proselytizing," he said.  

10. Work for peace. 

"We are living in a time of many wars (and ) the call for peace must be shouted. 

Peace sometimes gives the impression of being quiet, but it is never quiet, peace is always proactive". 


Source: Catholic New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