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정이만 외래교수는 63빌딩과 플라자호텔 대표이사를 역임한 CEO다.
얼마 전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권역별 통합 네트워크' 특강을 위해 함께 내려갔다.
그는 리더십 강의 중에 '웨이터 룰'을 소개했다.
'당신에게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웨이터나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면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법칙. 실제로 미국에서 성공한 CEO들은 간부를 선임하거나 사업 파트너를 정할 때 일부러 식당으로
초대해 테스트를 한다. 레이시온(Ratheon)사의 CEO 윌리엄 스완슨(William H. Swanson)씨에 따르면
이 면접 방식은 절대로 실패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정 교수는 63빌딩 대표 시절 와인 바에서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정 교수는 63빌딩 대표 시절 와인 바에서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늦은 시간 한 손님이 "저녁을 못 먹었다"고 하자 종업원이 이미 마감한 일식당에서 생선초밥을 가져왔다.
그런데 서빙 실수로 생선과 밥이 분리되면서 완전히 뒤집어졌다.
종업원은 새파랗게 질려 안절부절.
그때 손님이 "초고추장 좀 갖다 달라"고 하더니 쏟아진 생선과 밥들을 주워 담아 쓱쓱 비비면서 "회덮밥 먹고 싶었는데
어떻게 알았느냐?"고 했단다. 그날 이후 그 손님은 63빌딩 최고의 귀빈이 됐다.
귀경길 KTX에서 도시락을 시켰다.
귀경길 KTX에서 도시락을 시켰다.
밥이 든 도시락의 뚜껑을 열어 테이블에 놓자마자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다.
가만히 보니 테이블이 기울었다.
판매원을 부를까 순간 고민. 아휴, 관두자!
떨어진 도시락을 집어 반찬 뚜껑 위에 뒤집었다.
대범한 척, 위쪽 밥만 군말 없이 먹었다.
옆자리 정 교수가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소문
내주길 바라면서. 이 정도면 순발력 '짱' 아닌가?
그런데 이 둔한 양반, 끝내 한마디도 안 한다.
섭섭하다.
프랑스 남부 니스의 카페 '라 프티트 시라'.
이곳 커피값은 무례할수록 비싸진다.
주문할 때 "커피 한잔"이라고 말하면 7유로,
"커피 한잔 주세요"는 4.2유로,
"안녕하세요. 커피 한잔 주세요"는 1.40유로다.
지배인 파브리스 페피노는 이런 가격정책이
'감정노동자'인 종업원들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