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림이 있는 아침] 빛을 처음으로 표현한 화가

바람아님 2014. 8. 25. 11:41

 

 

카미유 코로의 ‘제네바 풍경’(1842, 캔버스에 유채)


18세기 초까지만 해도 풍경화는 실제의 지형을 이상화해서 영웅적으로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관례적인 표현에 반기를 들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재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프랑스 화가 카미유 코로(1796~1875)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야외에서 스케치를 하거나 유화 습작을 한 다음 이것을 토대로 화실에서 작품을 완성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다름 아닌 빛의 효과였다. ‘제네바 풍경’에서 보듯이 그는 색채의 밝고 짙음이 아니라 빛의 과다로 호반의 건물과 레만호의 투명한 물빛을 묘사했다. 팔십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코로는 그림을 아내로 삼았고 훗날 인상주의의 어엿한 아버지가 됐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