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시진핑 中日관계 개선 언급 아베 신사참배 이후 처음

바람아님 2014. 9. 5. 12:49

 

日, APEC 정상회담 기대감 커져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인 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일본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면서도 중일관계 개선을 언급하자 일본 언론이 “일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의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69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중국은 중일관계 발전에 노력하며 중국 공산당, 중국 정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중일관계의 장기에 걸친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시 주석이 중일관계 개선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언급한 것은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후 처음”이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의 일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며 “일중관계 악화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3일 개각에서 유임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당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유대를 강화하고 ‘상호 이익을 위한 전략적 관계’를 증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일본 언론은 그가 지난달 미얀마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도 회담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일의 접근으로 한국의 대일 외교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사 문제로 한국을 대일 압박의 버팀목으로 활용해온 측면이 있는 중국이 일본과 덜컥 손을 잡는 상황이 벌어지면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