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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시인 장진성 “北, 5~7년후 체제 붕괴”…근거는?

바람아님 2014. 9. 28. 11:10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작가로 활동하다 탈출한 탈북시인 장진성 씨가 "북한의 체제 붕괴는 그렇게 멀지 않고 5년 후나 늦어도 7년 후"라고 전망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장 씨는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17~18일 열린 북한 관련 학술 행사에서 북한 체제를 뒷받침해 온 물자·사상의 통제·관리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배제하기 위해 뭉쳤던 사람들이 이제 한 배를 타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며 "새로운 내부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과거에는 싸움의 목적이 최고 권력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충성심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사업과 무역에 대한 영향력'의 확보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행사에는 장 씨 외에도 전직 북한 외교관, 군 고위직, 인민보안부 간부 등을 지낸 탈북자 7명이 참석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만큼 권력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직 관료 출신 탈북자는 "영화로 말하면 김정일 위원장은 감독과 주연을 겸했으나 김정은 제1비서는 주연 역할 뿐이다. 대본을 쓰고 감독을 하는 것은 조직지도부"라고 현 북한 체제에서 김정은과 조직지도부의 위상을 설명했다. 이들은 김정은 체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의 숙청을 주도한 것도 조직지도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정은이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가 되지 못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정일은 김일성 체제에서 조직지도부장을 맡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권력을 장악했으나 김정은은 준비 기간이 짧았고 스위스 유학 공백도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협력자도 없기때문에 김정일 정도의 실권이 없으며, 조직지도부가 북한의 권력기구 유지를 위해 김정은의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장 씨는 "김정은은 상징적인 최고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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