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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단풍 산책하기 좋은 곳

바람아님 2014. 11. 2. 10:07

[출처 ; 머니투데이 2014-11-1일자]

  

[아차산·안산·서달산 등 서울 근교산 무장애길 15곳, 비밀의 정원 수목원]

가을비가 내리나 했더니 단풍도 산 아래로 내려왔다. 산을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서울 근교산 둘레길, 특히 나무데크로 조성해 걷기 좋은 길에서 주말 데이트 어떨까. 무장애길로 조성된 짧은 둘레길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친구와도 함께 걸을 수 있다. 특히 지하철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숲속 산책로는 '귀차니즘족'에게 안성맞춤 가을길이다.

 

↑ '워커힐길'/사진제공=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 아차산 둘레길과 워커힐길=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또는 아차산역에서 15분만 걸으면 아차산생태공원이 나온다. 여기서 '아차산 둘레길'과 '워커힐 길'로 갈라지는데 두 곳 모두 추천코스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는 지난해 말 △숲길(등산로 9km) △하천길(11.6km) △마을길(그린웨이 12.4km) 등 총 3개 코스의 둘레길이 조성됐다. 이중 평강교에서 휴게데크까지 0.5㎞ 구간이 장애인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무장애길이다. 짧은 구간이지만 피톤치드 소나무숲을 지나고 강남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도 나온다. 품을 들인 것에 비해 산에 올랐을 때 느낄 수 있는 힐링과 풍경을 거저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은행나무와 왕벚나무 등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워커힐 길'이 제격이다.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호텔까지 이어지는 1.4km의 '워커힐 길'은 서울시에서 아름다운 단풍길로 선정한 곳이다. 봄에 벚꽃길로 유명한 곳인 만큼 단풍길 역시 기대해도 좋다. 이곳 단풍 절정기는 이번 주말로 예상된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이 지난 28일 단풍 절정기를 맞이해 워커힐 최고의 전망을 찾는 '워커힐 베스트 뷰 사진 대회'를 개최했다.

↑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사진제공=서울시

◇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 서울에 조성된 근교산 무장애숲길 15개소 중 가장 긴 코스이자 가장 유명한 곳은 7㎞에 달하는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이다.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 자락길로 2시간동안 아무런 장애 없이 무작정 걷기에 좋은 코스다.

하이힐을 신고 2시간을 걷기란 무리겠지만 구간별로 아까시숲, 메타세콰이아숲, 가문비나무숲 등 다양한 숲을 즐길 수 있고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한강,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 등 다양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호선 신촌역과 3호선 홍제역, 무악재역, 독립문역과 가까워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 서대문구청 뒤편으로 10여분 걸어오르면 안산자락길(나무데크길)과 만난다.

◇ 동작구 서달산 자락길=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에 좋은 곳은 서달산에 위치한 자락길이다. 0.5km로 20분이면 노선을 통과할 수 있는데다 잣나무길, 피톤치드숲이 잘 조성돼 있어 아토피치료를 위해 지역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자주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주변에는 국립현충원, 달마사, 호국지장상, 미륵암 등 지역의 문화재가 잘 보존돼 있다. 7호선 숭실대입구역 3번출구로 나와 총신대방향으로 약 600m 올라오면 백운소방파출소 옆에서 자락길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무장애숲길이 조성된 곳은 △성북구 북한산(0.6㎞) △양천구 신정산(0.8㎞) △마포구 매봉산(0.5㎞) △관악구 관악산(1.3㎞) 등 15개산 총 19.6㎞다.

↑ 서달산 자락길 피톤치드숲/사진제공=서울시

◇ 비밀의 정원, 천리포수목원과 베어트리파크

= 하이힐을 신고 바람을 쐬러 나왔더라도 잠깐 들러 사색하기 좋은 곳이 수목원이다. 개인이 수십년간 가꿔오다 일부 개방하고 있는 수목원을 방문해보자.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가을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늦는 편이다. 본격적인 가을풍경은 10월 말부터 시작되는데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다양한 식물들이 저마다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다.

특히 큰연못 한켠에 자리잡은 북미 원산의 실바티카니사는 워낙 큰 나무라 잎이 무성히 난 가지가 아래로 드리우면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인다고 연인들의 아지트라는 별명이 붙은 나무다. 가을 햇살이 내비치면 무드 있는 자연조명이 따로 없다.

10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 가을벚나무 '어텀날리스'의 분홍 벚꽃 감상은 색다른 가을을 느낄 수 있어 좋다. 10월24일부터 11월2일까지는 '가을에 띄우는 수목원 편지'란 타이틀로 가을꽃전시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시에 있는 동물이 있는 수목원 베어트리파크는 1년에 한번 가을에만 선보이는 단풍산책길을 11월9일까지 개방한다.

↑ /사진제공=천리포수목원

↑ 일본단풍 '타키노'/사진제공=천리포수목원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