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공익광고가 나온다.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없는 말, 악의적인 비방은 인터넷에서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이다.
공감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 블로그에는 식당 평가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맛있었다' '행복했다'는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다른 가게와 비교해 평가하기도 하고, 음식 자체를 평가하기도 한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입맛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쓰는 이들도 있다.
그냥 평가만 하면 다행인데 욕설까지 섞어 쓰는 사람도 있다.
나는 순대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와 관련된 블로그나 사이트를 자주 찾아본다.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당면순대가 더 맛있다'는 쪽과 '전통순대가 맛있다'는 쪽이 서로 논쟁하다가 욕설이 오가기도 한다.
전통 순댓집을 운영하지만 시장의 당면순대에도 상당한 매력을 느낀다.
전 세계에 있는 순대와 비슷한 음식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당면순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세계적 발명품이다.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물론 전통순대도 매력이 있다.
두 가지 순대 중 어떤 것이 좋다고 할 것이 아니라 다양성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은가 보다.
지인 중에서도 자기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 음식을 '쓰레기'라고 거침없이 표현하며 본인의 SNS에
올리는 사람이 있어서 논쟁을 한 적이 있다.
다행히 그분이 지금은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니다'
혹은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음식 평가뿐 아니다.
음식 평가뿐 아니다.
공인이나 연예인이 익명 악플로 겪는 고통은 엄청나다.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본인과 생각이 다르면 표현이
거칠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단어가 혼동되어
사용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논쟁이 있을 때 '네가 틀렸다'라기보다
'나와 다르다'고 인식하면 세상에 이해 못할 일이 거의 없을 듯하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 이 사회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