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중앙일보 2014-11-21일자]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군 간부 수십 명을 원산으로 불러모았다.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군사위원회 간부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령(장성)들이 대상이었다.
이 자리에서 “내년(2013년) 말까지 전면전쟁을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연습 강도를 높여라. 각종 무기들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무기를 배치하라”고도 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의 이 같은 행동 배경에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2000년대 후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의 반격을 봤고 서북도서 지역에서 언제라도 교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4년째를 맞는다. 4년간 북한은 전방과 서북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켜 왔다.
미사일과 300㎜ 대구경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을 새로 개발했고, 기존의 122㎜·240㎜ 방사포를 신형으로 교체했다. 군 관계자는 “신형 방사포는 기존에 비해 사거리를 늘리고 발사 속도를 높인 것”이라며 “트럭에 12~30개의 발사관을 싣고 다니면서 1분에 10~20발의 로켓 포탄을 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10여㎞ 떨어진 고암포 지역엔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했다. 유사시 소련제 공기부양정(무레나)을 이용해 대규모 병력 수송이 가능해졌다.
소형 무인기도 수시로 띄웠다. 지난 3~4월 파주와 백령도에 무인기가 추락하면서 북한이 무인기를 띄워온 사실이 노출됐다. 우리 군의 반격에 대비해 포병 진지 입구를 콘크리트로 씌우는 작업도 거의 마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우리 군 역시 서북도서의 전력을 증강해왔다. ‘서북도서방어사령부’를 창설하고 신무기를 대폭 보강했다. 군 당국자는 “해안지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도록 방염(防染) 처리를 한 코브라 공격헬기를 백령도에 배치했다”며 “유사시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침투 병력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거리 40㎞가 넘는 K9 자주포도 연평도와 백령도에 추가로 배치했다. 날아가는 미사일이 전송하는 화면을 보면서 목표를 조정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 대포병 탐지레이더인 아서,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 2대도 운용하고 있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수시로 띄워 북한군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4년간의 변화다.
군 당국자는 “북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서북 도서 지역에서 우리 군이 전력을 증강하자 북한군도 맞대응하고 있다”며 “서북 도서 지역에 새로운 군사지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유성운 기자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군 간부 수십 명을 원산으로 불러모았다.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중앙군사위원회 간부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령(장성)들이 대상이었다.
이 자리에서 “내년(2013년) 말까지 전면전쟁을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연습 강도를 높여라. 각종 무기들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무기를 배치하라”고도 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의 이 같은 행동 배경에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2000년대 후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의 반격을 봤고 서북도서 지역에서 언제라도 교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이 4년째를 맞는다. 4년간 북한은 전방과 서북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켜 왔다.
미사일과 300㎜ 대구경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을 새로 개발했고, 기존의 122㎜·240㎜ 방사포를 신형으로 교체했다. 군 관계자는 “신형 방사포는 기존에 비해 사거리를 늘리고 발사 속도를 높인 것”이라며 “트럭에 12~30개의 발사관을 싣고 다니면서 1분에 10~20발의 로켓 포탄을 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10여㎞ 떨어진 고암포 지역엔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했다. 유사시 소련제 공기부양정(무레나)을 이용해 대규모 병력 수송이 가능해졌다.
소형 무인기도 수시로 띄웠다. 지난 3~4월 파주와 백령도에 무인기가 추락하면서 북한이 무인기를 띄워온 사실이 노출됐다. 우리 군의 반격에 대비해 포병 진지 입구를 콘크리트로 씌우는 작업도 거의 마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우리 군 역시 서북도서의 전력을 증강해왔다. ‘서북도서방어사령부’를 창설하고 신무기를 대폭 보강했다. 군 당국자는 “해안지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도록 방염(防染) 처리를 한 코브라 공격헬기를 백령도에 배치했다”며 “유사시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침투 병력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거리 40㎞가 넘는 K9 자주포도 연평도와 백령도에 추가로 배치했다. 날아가는 미사일이 전송하는 화면을 보면서 목표를 조정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 대포병 탐지레이더인 아서,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 2대도 운용하고 있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수시로 띄워 북한군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4년간의 변화다.
군 당국자는 “북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서북 도서 지역에서 우리 군이 전력을 증강하자 북한군도 맞대응하고 있다”며 “서북 도서 지역에 새로운 군사지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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