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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봅시다] '밴드 중독' 따른 인생 낭비 걱정스럽다

바람아님 2014. 12. 5. 10:55

(출처-조선일보 2014.12.05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명언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를 
2014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밴드는 인생의 낭비다"가 될 것이다. 
요즘 중장년층 사이에서 '밴드 놀이'가 대세다. 
필자도 가입한 한 밴드에서 실시한 회장 선거에서는 사전 선거운동, 흑색선전, 부정선거 등이 
난무하며 과열 양상을 빚었다. 오프라인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하는 밴드의 치열한 선거운동을 
보면서 밴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요즘 '밴드의 폐인들'이란 농담이 회자되고 있다. 
잠복기(두문불출)→1기(동가숙)→2기(점입가경)→3기(물아일체)→4기(주객전도)→말기(분골쇄신)로 
이어지는 '밴드의 폐인들' 스토리가 수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상태가 심각한 4기(주객전도)는 하루 일과 대부분을 밴드질로 보낸다. 
심지어 새벽녘 문득 잠에서 깬 뒤, 그동안 추가로 올라온 댓글은 없는지 확인하고 다시 자는 습관이 생긴다. 
말기(분골쇄신)는 밴드폐인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단계인데 급기야 결연한 의지로 밴드 탈퇴를 감행한다. 
그러나 심각한 금단증상을 못 이기고 조만간 재가입한다. 
남녀가 모인 밴드에서는 적절치 못한 러브라인이 형성되기도 한다. 
정도와 몰입도가 지난날 '아이러브스쿨'을 훌쩍 뛰어넘는다.

밴드(BAND)는 2012년 8월 네이버에서 출시한 폐쇄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이다. 
지연과 학연, 동호회 등 끈끈한 유대를 바탕으로 하기에 충성도도 높다. 
지난 9월 2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밴드는 6월 기준 모바일 월 활동 사용자 수(MAU) 점유율이 28.7%로 국내 SNS 중 둘째로 높다. 
1위는 카카오의 카스가 41.1%였다. 
페이스북은 22.5%, 트위터는 4.2%를 기록했다. 
더 중요한 것은 밴드가 2013년 1월 점유율 9.9%에서 28.7%로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중독'은 돈을 버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담배, 마약, 커피, 온라인 게임 등과 같이 도저히 끓을 수 없는 중독성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밴드에 유입되고, 더 많은 시간에 '밴드질'하며 더욱 몰입(중독)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인생 낭비'가 걱정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