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州房/곰탱이 日記

결혼식장에서....

바람아님 2013. 3. 3. 19:41

 

 

                                                                                             <과림저수지>

 

 

결혼식장에서.... / 忠州 곰탱이

 



어제는 고교동창이 딸을 여윈다하여 충주에서는 꽤나큰 예식장에를 갔다 그동창은 평생을 고향에서만 살아온 충주 토박이 이고 명성도있고하여 하객이 엄청 많으리라 예상을 하고 조금 일찍 서둘렀다. 예식시간이 오후 2시라 집에서 밥을 먹고가기는 애매하고 하여 배는 고팟지만 잔치집에가서 먹기로 하고, 모처럼 친구들도 만날테니까 친구들과 어울려 지난얘기도 하며 소주 한잔 하려고 차도 안갖고 택시를타고 식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30분도 더 남았다. 역시 예상대로 손님이 많았다. 그 예식장은 장미홀,백합홀 이런홀 저런홀 하여 예식홀이 한댓군데는 되는것같고 1시, 1시반,2시,2시반 연속된 결혼식과 끝난 예식, 시작하려는 예식등 서로 엉켜 말 그대로 돗대기 시장같았다. 어쨋든 많은 사람들 틈을 헤집고 들어가 간신히 혼주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하고 떠밀리다 시피 축의금을 내고 식권을 한장 받아들고 식장은 발디딜틈이 없어 배도 고프겠다 인근 피로연장으로 갔다 이곳역시 복잡하여 입장하는데도 줄을 십리나되게 서서 기다리고 있고 일차 끝난 내부 정리를 하는지 입장을 시키지도 않고하여 한동안을 기다려야 했다.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그날은 예식이 다른곳에서도 많았는지 다른식장에서 밥을 먹었다하며 기다리기 지루하니 그냥 간다고들 한다. 나도 갈까도 생각을 하다 때가 지나 집에간들 별수있겠나 하여 인내심으로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하여 허기는 채웠지만 기분은 좀 거시기 했다. 그렇게 배만 채우고 식장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신랑 신부 얼굴도 못보고 왔다. 이런 결혼문화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본다. 지난날 서구 여행중 목격한 조촐한 성당 결혼식이 자꾸 생각난다. 신부님 모시고 당사자 직계 가족등 20여명의 친지들에 둘러 쌓여 치루는 엄숙하고 단촐한 결혼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여는 친지들과의 진정한 피로연 .... 남에 일이 아닌 우리들에게도 곧 닥칠 아니 이미 닥친 자식들 혼사를 어떻게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지를....

 

나 혼자 만으로는 바꾸기가 어렵겠지 .......씁쓸한 생각이 드는 휴일이었다.

 

[2013.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