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州房/곰탱이 日記

핑게

바람아님 2013. 3. 13. 19:00

 

 

 

 

 

핑게/곰탱이 

 

 

흰구름 두둥실 흘러 가는곳
높고 낮은 저무덤
핑게 없는 무덤 하나 없네

 

봄바람 불어 온지도 벌써 여러날
봄은 자꾸 날보고 나오라 하는데
해마다 받는 토지개량제 언제 다 뿌리고
물오르기전 해야하는 전지
두어나무 해보니 힘에 부치네

 

언덕배기에 매달린 복숭아나무
황소독 해달라 재촉 하지만
소독기계, 소독줄 창고에 잠자네

 

할일은 지천인데
수술 받은 허리 온전치 못한듯하고
아침저녁 찬바람 감기마져 선물하니
이핑게 저핑게로 봄날은 가네
콜록 콜록

 

일못하는 농부 연장탓만 하고
하늘에서 작은 빗소리 들리니
돼지머리고기에 부친개
소주한잔 어른 거리네

 

아! 떠나고 싶다
바람따라 바람이 가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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