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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한장] 한국에서도 은하수 보여요

조선일보  2024. 6. 18. 07:01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만개한 샤스타데이지와 은하수 14일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한 가운데 하늘에 은하수가 펼쳐졌다. 육백마지기는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뜻인데 이외에도 ‘육백 두락’에서 파생했다는 지명의 유래가 있다. 여기서 육백(六白)은 금성(샛별)·개밥바라기를, 마지기의 한자 표기인 두락(斗落)은 별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육백마지기는 샛별이 떨어지는 곳, 별을 맞이하는 들판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차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고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최근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 차박을 하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이 날 성인이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은하수를 봤다는 관광객 노모(3..

[특파원 리포트] 스마트폰 소멸, 한국은 준비됐나

조선일보  2024. 6. 18. 00:06 스마트폰의 수명은 얼마나 남았을까.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 현장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쏟아내듯 발표하는 애플을 지켜보며 문득 이런 궁금증이 일었다. 이날 애플은 스마트폰의 사용 방식을 아예 뿌리부터 바꿀 수도 있는 AI 기능을 여럿 공개했다. 시중에선 ‘인텔리폰(인텔리전스와 스마트폰의 합성어)’의 시대가 열렸다는 찬사가 나왔고, 주가는 솟구쳤다. 그런데 어째서 이 빛나는 순간들이 죽음을 앞둔 초신성의 마지막 섬광처럼 느껴졌을까.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진정으로 새로웠던 것은 단 한 가지. 음성AI ‘시리’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할 수 있는 게 ‘음악 틀..

[김대중 칼럼]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소리 듣고 싶다

조선일보  2024. 6. 18. 00:10 대통령이 만기친람하지말고 정책발표, 장관이 직접 하게 낮은 자세로 나아가되 비굴한 모습 보이지 말라 언론에 대통령실 등장 않게 하고 부디 ‘보수의 가치’에 집중해 달라 이미 예상했던 대로, 아니 그 예상을 뛰어넘어 4·10 총선 이후 정치시국은 헌정사상에서 유례가 없는 야당 독재, 여당 노예로 굴러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국회 독차지로 기고만장이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굴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이재명 대표는 언론 앞에서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며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준엄하게(?) 꾸짖는 데까지 이르렀다. 아마도 그가 거론한 언론은 보수 성향의 언론뿐이 아닐진대 그는 이제 언론 전체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근 60년의 언..

푸틴 "북한과 서방통제 받지않는 상호 결제체계 발전"

연합뉴스  2024. 6. 18. 06:35 "평등한 안전구조 건설"…18일 방북 앞두고 노동신문에 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24년 만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으로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북한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하겠다며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하여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https://v.daum.net/v/2024061806354..

[글로벌 아이] 주민에게 후지산 조망권 돌려준 어떤 건설사

중앙일보  2024. 6. 18. 00:24 지난 한 주간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가 있었다. 도쿄에서 서쪽으로 차로 40~50분 떨어진 구니타치시(国立市)에 있는 신축 맨션을 철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후지산이 보이는 거리(富士見通り)로 잘 알려진 구니타치시는 도쿄도 절경 100선에도 꼽힌 곳이다. 이곳에 새 건물이 들어선 뒤 후지산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주민들 항의가 이어지자 건설사가 자진하여 이를 해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건설사가 다 지은 건물을, 그것도 계약자에게 양도를 한 달 앞두고 왜 철거한다는 건지 궁금했다. 문제의 맨션을 찾아가 보니 10층짜리 1개 동 건물이었다....오히려 주민들은 철거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다. 착공 전 거리 사진을 보면 주민 반발은 이해할 ..

[眞師日記] 금영화

일명 캘리포니아 양귀비로 불리는 금영화, 몇년전 서울식물원에서 처음으로 안면을 텃었는데 오늘 이렇게 대대적인 규모로 재배되는 것을 처음으로 목격해 놀라웠다. 하나하나 개별적으로도 아름답지만  군집해 있는 모습도 아름답다. 다만 키가 너무 작아 코스모스 처럼 가까이서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게 단점으로 보인다. 드림파크는 금년들어 벌써 두번째 방문이다. 원래는 계획에 없었는데  지난번 촬영때 유채꽃이 드문드문 피어 있었는데 시간을 두고 다 피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유채밭을 금년에 몇군데서 봤기 때문에 이것이 재배 기술적 문제인지 아니면 씨앗의 문제를 알아 보고 싶어서였다. 다시 찾은 유채꽃밭은 전과 같았다. 그렇다면 씨앗이 불량이었던 것이다. 또다시 이런일이 반복되어서는 않될 것이다. 한번..

바람房/꽃사진 2024.06.17

[최훈 칼럼] 여의도에 공룡이 산다

중앙일보  2024. 6. 17. 00:38 탄핵·특검 ‘사냥’이 일상 된 민주당 이젠 사법부·언론 겁박, 장악 시도 성과내는 정책 지능은 지극히 의문 멸종 생사는 민심의 생태계에 달려 영국에서 첫 화석이 발견된 200주년인 올해는 ‘공룡의 해’다. 대형 공룡은 인간 비슷한 뇌 크기를 가졌고, 영화 ‘쥬라기 공원’에선 공룡들이 기민하게 협동 사냥하는 장면을 상상해 주기도 했다. 그래서 공룡은 원숭이(IQ 50~70) 버금가는 지능으로 추정됐었다. 국회 170석 더불어민주당(범야권 191석)의 요즘이 딱 여의도를 주 서식지로 종일 사냥하러 어슬렁 두리번거리는 거대 육식 공룡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들만 옳고 남은 다 악이라는 ‘확증 편향’을 넘어, 이젠 적을 잡아먹어야 우리가 산다는 ‘투쟁 편향’의 집단최면..

[국민논단] 아직도 논쟁 중인 대한민국 국가정체성

국민일보  2024. 6. 17. 00:36 조선, 명나라를 君-臣에 더해 아비-자식관계로까지 승격 국가정체성을 절대이념화 병자호란 '삼전도 치욕' 초래 한국은 여전히 정체성 혼돈 척화에 가까운 한미혈맹파 대 주화 근접 국익우선파로 양분 동맹 고려하면서도 자기외교 이게 조선의 실패가 주는 교훈 한반도 통일 이래 국왕이 외국 군주에게 직접 항복한 사례는 병자호란 때 삼전도 항복이 유일하다. 요즘엔 흔히 척화론을 헛된 명분론으로 간주해 비난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간단하지 않다. 질 줄 뻔히 알면서도 전쟁을 불사한 이유를 그저 헛된 명분 때문이라 간단히 치부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나라가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라는 표현이 당시 사료에 숱하게 등장하는데, 바로 조선이 추구하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