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김형석 칼럼 69

[김형석의 100년 산책] 우리 정치에 미래와 희망이 있는가

중앙일보 2023. 2. 3. 00:53 「 아직도 친일파 운운하는 사람들 흑백논리·파벌의식의 깊은 뿌리 과거 원한에 사로잡힌 한국정치 여야다툼에 젊은 세대만 희생양 」 한때 행동과학 계통 사람들의 주장이 많은 영향을 남겼다. 사람은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 옛날 그리스 비극작가들은 밖으로부터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셰익스피어 비극에선 운명은 인간적 한계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격이 곧 운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을 바꾸면 운명도 변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성격을 어떻게 바꾸는가. 습관을 바꾸면 자신도 모르는 동안에 성격이 달라진다. 습관은 행동을 계속해 바꾸면 달라질 수 있다. 행동을 바꾸는 일은 누구나 가능하다. 생각을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

[김형석의 100년 산책] 자본주의의 끝없는 진화, 경제의 목표는 휴머니즘 고양

중앙일보 2023. 1. 20. 00:44 「 소유 단계 지나 인류애 확산 지향 기업가의 사회적 기여 더욱 커져 과거 이념에 매몰된 민주당 행태 역사를 후퇴시키는 단견 아닌가 」 부유한 사업가와 가난한 교수 “얼마 전 소련의 흐루쇼프 수상이 미국을 다녀갔다. 유엔에서 연설을 끝내고 뉴욕거리를 지나다가 록펠러센터 앞에서, ‘한두 개인이 이렇게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밑에서 희생당하지 않았겠는가’라고 했다. 다음 날 뉴욕타임스의 기자가 반박했다. ‘흐루쇼프 수상은 록펠러센터 같은 시설이 개인의 소유라고 착각하는데 미국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법적인 대표는 개인이지만 소유주는 그 회사나 기관의 주주(株主)들이다. 예를 들면 체이스맨해튼은행도 록펠러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김형석 칼럼]민주주의는 정권욕의 부산물이 아니다

동아일보 2023. 1. 13. 03:05 운동권 민주주의는 버림받은 지 오래 지도자 과오 불인정, 실정 은폐는 역사가 심판 최선 다하면서도 자성하는 지도자가 아쉽다 오래전 일이다.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아내가 아침 신문을 읽다가 내던지면서 “이런 꼴들을 하고 있었으니까, 나라가 어떻게 되었겠는가.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라고 했다. 구한말이었다. 우리 임금이 덕수궁에 머물면서 언제 수라상에 독극물이 숨겨 들었을지 몰라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가까이 있는 러시아 영사관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2주 동안 식사를 날라다 먹었다는 기사였다. 국론의 분열로 국정의 동질성(Identity)은 상실되고, 임금은 국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중략) 문재인과 야당은 이미 실패..

[김형석의 100년 산책] 도산이 건네는 새해 덕담 “죽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

중앙일보 2023. 1. 6. 01:29 「 거짓을 진실처럼 꾸미는 정치판 “승리가 곧 정의” 선악이 뒤집혀 나치와 스탈린에게서 뭘 배웠나 사랑과 공존만이 우리를 구원해 」 나이 때문일까. 해가 바뀔 때마다 “어떤 덕담(德談)이라도”라는 부탁을 받는다. 선배 함석헌 선생은 “욕을 해도 깨닫지 못하면서 무슨 덕담이 필요해”라고 꾸짖기도 했다. 주로 정치인에게 던지는 충언이었다. 나 같은 사람은 나이만 들었지 그렇게 말할 자격도 없다. 그래도 “덕담이니까”라면 거절하기 힘들다. 그래서 새해를 맞을 때마다 들려오는 “송구영신(送舊迎新) 마음을 함께하자”는 뜻을 전한다. 옛것을 뒤로하고 새로움을 맞아들이자는 교훈이다. 덕담이지만 따져보면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누리지 못하면 희망과 행복은 ..

[김형석 칼럼]대한민국 정치, 과거의 연장이어선 안 된다

동아일보 2022. 12. 16. 03:03 정의 소멸되고 ‘내로남불’ 혼돈의 文 정권 국민 원하는 것, 배타 아닌 공존-번영 정치 사실에서 진실 찾고, 진실 입각한 판단 내려야 정치사(史)가 남겨준 교훈이 있다. 실패의 원인은 외부로부터가 아니고 내부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박근혜 정부의 경우도 그랬고,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그 전철을 밟을 것 같다. 생각 있는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실패는 대통령과 정부의 이중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모든 선진 국가에서는 냉전시대의 좌우가 진보와 보수로 변질되면서 공존하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국내의 진보는 개방적이지 못했고 버림받은 공산주의 초창기 이념을 추종했다. 보수는 미래지향성을..

[김형석의 100년 산책] 정치인들의 저급 발언, 우리에게 과연 지도층은 있나

중앙일보 2022. 12. 9. 00:27 「 자질과 품격 못 갖춘 사람들 많아 지도층 든든해야 선진국도 가능 창조적 지성인이 역사를 이끌어 교육도 평준화 논리서 벗어나야 」 최근의 일이다. 내 제자인 고려대 정치학과 한배호 교수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20세기 초반에 미국은 그 짧은 기간에 어떻게 국가와 정신의 놀라운 발전을 성취했을까.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유럽에서 많은 인재가 망명 또는 이주해 온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었다. 독일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해 온 정신계의 지도자들, 소련의 공산정권을 수용할 수 없어 아메리카로 국적을 옳긴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미국을 일으킨 유럽의 석학들 나도 공감할 수 있었다. 1960년대 초반에 미국에 갔을 때도 그랬다.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대학들은..

[김형석의 100년 산책] 1000명을 한 줄로 세우는 사회에는 앞날이 없다

중앙일보 2022. 11. 25. 00:40 「 수능식 시험제도 이대로 둘 건가 아이들을 점수의 노예로 만들어 공부는 스스로 즐겁게 택하는 것 학교보다 학원을 찾으면 되겠나 사고력·창조력이 평생을 이끌어 미래 준비하는 새 정부의 교육은? 」 8년 전이다. 월간 샘터사 사무실에 네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고인이 된 전 국회의장 김재순씨가 “자식 자랑은 점잖지 못한 일인 줄 아는데, 며칠 전 내 손주가 미국 MIT대 교수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나와 인척 관계이기도 해서 “그런 자랑은 많이 해도 괜찮아. 누구든지 아버지 닮았다고 하지 할아버지 닮았다고는 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해서 모두 웃었다. https://v.daum.net/v/20221125004026342 [김형석의 100년..

[김형석의 100년 산책] 푸틴의 러시아, 시진핑의 중국..그곳에 정신문화가 있는가

중앙일보 2022. 9. 30. 00:58 「 젊은 시절 러시아문학에 푹 빠져 공산정권 이후 위대한 전통 소멸 유물사관이 중국·북한 유산 파괴 자유주의의 목표는 인간성 회복 」 내 중학생활은 톨스토이와 함께 자랐다. 2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전쟁과 평화』라는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일본이 만주에서 전쟁을 하던 때였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전쟁과 평화 문제를 알아보겠다는 철없는 욕심이었던 것 같다. 읽는 동안 그런 내용이 아니고 장편소설이라는 것과 톨스토이가 러시아의 세계적 문호인 것도 알게 되었다. 대작을 읽고 나니까 『안나 카레리나』 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더 유명하다는 『부활』도 읽었는데 두 장편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학예술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 주었고, 사상과 예술세계의 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