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3.20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이철원 | 비가 개었다 | 新晴 |
관양(冠陽) 이광덕(李匡德·1690~1748)이 1727년에 지었다.
어느 봄날 비가 내렸다.
비와 구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낯선 손님처럼 도착했다가 불쑥 떠나갔다.
손님이 들렀다 간 흔적 작지 않아 움츠리고 있던 사물 다 살아날 듯하다.
꿈에서 깬 듯이 산은 기지개를 켜며 봄치장을 시작하고, 새들은 목청을 바꿔 새로운 노래를 부른다.
노을이 조각조각 엷게 드리운 하늘 아래 여기저기 여린 풀싹이 돋아난다.
날마다 지나가던 송파 나루터, 비 갠 뒤에 보니 저렇게 멋진 나무가 서 있었구나!
어제는 다들 어서 깨어나라고 봄비가 내렸다.
'文學,藝術 > 고전·고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0) | 2015.03.22 |
---|---|
[정민의 세설신어] [157] 색은행괴 (索隱行怪) (0) | 2015.03.21 |
[정민의 世說新語] [306] 취로적낭 (就艫摘囊) (0) | 2015.03.18 |
[漢字, 세상을 말하다] 春?不似春<춘래불사춘> (0) | 2015.03.15 |
[정민의 세설신어] [156] 수오탄비 (羞惡歎悲) (0) | 2015.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