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영웅 오래 기려야”
혼다, 샤코스키 의원 등 참석
우리 대사관선 조화도 안보내
“레인 에번스 하원의원이 시작한 일본군 위안부 하원 결의안 추진작업을 제가 이어받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마이클 혼다 미 하원의원)
“평생 약자 편에 서서 싸웠던 우리들의 영웅 에번스 하원의원을 우리가 오래 기려야 합니다.”(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국 하원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쓴 레인 에번스(민주·일리노이·얼굴 사진) 전 하원의원의 1주기를 맞아 5일 미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혼다 하원의원과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같이 그를 기렸다고 행사에 참석한 서옥자(버지니아 컬럼비아대 교수)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 고문이 전했다.
혼다 하원의원은 이날 추모사에서 “의회에서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회고하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썼던 그의 유지를 내가 이어받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추모식에 하얀 장미꽃과 백합꽃을 갖고 온 펠로시 원내대표는 에번스 하원의원을 “늘 약자의 편에서 약자를 위해 일했던 우리들의 영웅”이라면서 “그의 높은 뜻을 우리가 오래 기억하자”고 말했다.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와 제니스 샤코스키(민주·일리노이) 하원의원 등이 함께 주최한 이 행사에는 미 하원 관계자와 코리안아메리칸 50여 명이 참석했다. 에번스 하원의원과 함께 위안부 결의안 추진 작업을 진행한 서 고문은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에번스 하원의원이 남긴 유산을 기리기 위해 앞으로 ‘레인에번스기념재단’을 만들어 한·미 양국의 의회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추모행사에는 안호영 주미대사를 비롯해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고 행사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때문에 박근혜정부가 일본 측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정작 위안부 문제 해결 필요성을 처음으로 미 의회에서 공론화했던 에번스 하원의원에 대해선 지나치게 무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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