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가꾸기회가 지난 1년간 일본 현지에서 수집한 200여점의 다양한 지도들을 수집 분석한 결과물을 총 3권의 책으로 나눠 그 중 첫 번째 편을 내놓았다.
수록된 지도는 근대 일본 지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노 타다타카(1745~1818)가 일본 전역을 직접 측량해 제작한 실측 지도 ‘대일본연해여지전도’부, 일본의 육군참모본부 육지층량부에서 발행한 ‘지도구역일람도’ 등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쳐 제작된 일본 고지도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들이다.
우리문화가꾸기회와 재단법인 세미원이 20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에서 ‘일본고지도선집’ 제1집 발간을 앞두고 설명회를 가졌다. 이진명 리옹3대학 명예교수 겸 편찬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지영선 생명의숲 공동대표, 이성호 상명대 예술대학장, 이동식 전 KBS정책본부장, 양보경 대한지리학회장 겸 성신여대 교수, 최선웅 한국지도제작연구소 대표 등 5명의 편찬위원이 참석했다.
이훈석 세미원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 고지도를 접한 뒤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표기한 지도가 80%가량 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반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해놓은 조선 지도는 단 하나도 없다. 일본 지도를 모아서 집대성하면 큰 목소리가 될 수 있으리라 직감했다”고 밝혔다.
이진명 명예교수는 “일본 고지도 속에 독도는 과연 어느 나라 영토로 표기되어 있는지를 집대성한 대작업이었다”며 “우리보다 먼저 서양과 접촉을 했던 일본은 일찍부터 지도와 지리학에 관심이 많아 국가나 민간에서 발행된 지도가 수없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해서는 19세기 후반 정한론을 시작으로 일본 조야가 한국의 침탈과 지배에 관심이 고조돼 한국과 관련된 지도의 수요는 폭발적이었고, 다양한 형태의 지도가 제작됐다. 이때 발행된 지도들은 당시의 영토 상황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증거들”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고지도선집’에 수록된 주요 지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마치 모도와 자도처럼 나란히 그려놨고, 일본 정부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과거에는 울릉도를 다케시마, 독도를 마쓰시마라고 표기했다. 이때 울릉도와 독도는 채색을 달리해 일본 영토가 아님을 구분하거나 아예 ‘조선의 소유’라고 명기했다.
근대 일본지도학의 비조(鼻祖)라 불리는 나카쿠보 세키스이(1717~1801)가 제작한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에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한반도 일부와 함께 일본의 경위선 밖에 위치해 있다. 만고의 애국자로 일본인의 추앙을 받는 하야시 시헤이(1738~1793)가 제작한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에서는 동해 한가운데 있는 울릉도와 그 옆 작은 섬을 조선의 소유로 정확히 기록했다. 울릉도 옆 작은 섬을 죽도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시헤이의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와 ‘삼국통람도설’을 합쳐 화가인 나카코미 쇼에몬이 1802년에 그린 ‘대삼국지도’를 보면 울릉도 옆의 작은 섬을 독도(松島)라고 분명히 적고 있다. 그는 나라별로 색을 달리 채색했는데 조선과 울릉도, 독도를 황색으로 칠하고 ‘조선의 소유’임을 표기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다투고 있는 대만 북동쪽 작은 섬 조어도(釣魚島)를 실 보다 크게 그리고, 중국의 영토와 같은 색으로 표시했다.
일본 막부에서 천문과 지리를 담당한 다카하시 카게야스(1785~1829)가 막부의 명을 받아 제작한 ‘일본변계약도’에서는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울릉도를 ‘?陵島(완릉도)’, 독도를 ‘千山島(천산도)’라고 표기했다. 울자와 천자를 오기했으나 이례적인 점은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식 명칭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노 타다타카의 실측지도인 ‘대일본연해여지전도 중도’에는 아예 독도가 없다. 양보경 편집위원은 “이노가 측량하는 동안 독도와 가장 가까운 마쓰에에서 3개월이나 체류했는데도 울릉도와 독도를 실측하지 않았다는 것은 일본의 땅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지도가 발행된 이후 제작된 대부분의 일본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표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우리문화가꾸기회는 이번에 공개한 첫 번째 ‘일본고지도선집’ 외에 두 번째 ‘일본고지도선집’으로 러일전쟁 관련 지도와 해군수로지, 박문관을 비롯한 출판사와 언론사들이 발행한 지도 40여점을 정리해 묶어낼 예정이다. 세 번째로는 교과서와 지리서 그리고 동해관련 지도와 민간이 발행한 사찬지도들을 모아 발표할 예정이다.
‘하야시의 시공여행’(가제)이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도 세웠다. 하야시는 에도시대에 태어나 34세에 서양학문에 입문한 일본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경세가로 후대에 일어날 국토분쟁을 예견하고 10년 동안 전국을 발로 뛰고 풍찬노숙을 하면서 지도를 제작했다. 인접국과의 접양과 형세를 알 수 있는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외 여러 개의 명저를 내놓았다.
이성호 상명대 예술대학장은 “신라장군 이사부도, 안용복도 아닌 바로 일본인 하야시 시헤이를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 일본 고지도를 근거로 ‘독도가 우리땅’임을 주장하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웅 대표는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를 보면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근거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한다. 지도 원작자는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영토와 구분했는데, 개정판이라고 밝힌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영토와 같은 색으로 칠해놓고 초판에도 저렇게 채색돼있다고 적어놨다”고 지적했다.
이훈석 대표는 “스탠퍼드대학 도서관에서 벌써 일본고지도선집에 대해 알고 자료요청을 해왔다”며 “세계에 일본고지도선집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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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지도에 드러난 진실.."독도는 한국 영토"
KBS 2015-11-20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일본에서 제작된 고지도에 독도가 자국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사실을 든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의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改正日本輿地路程全圖, 1779년 초판) 외에 울릉도와 다케시마(竹島, 독도)를 한반도와 오키 제도 사이에 정확하게 기재한 지도는 많이 존재한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초판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보면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하기는 석연치 않다. 일본 영토 내는 색이 칠해져 있고 경위선이 그어져 있으나, 울릉도와 독도는 검은 선만으로 단순히 그려져 있고 경위선도 없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1840년에 발행된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역사적 증거로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해 놓고 있다.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초판본보다 일본 본토와 가깝게 인쇄돼 있고, 울릉도 위로 경도선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문화가꾸기회는 이처럼 일본 정부의 사실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는 지도를 모은 책인 '일본고지도선집'(日本古地圖選集)을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로 명기돼 있는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三國通覽輿地路程全圖)를 비롯해 대삼국지도(大三國之圖), 일본변계략도(日本邊界略圖) 등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제작된 지도 30여 점이 수록됐다.
그중에는 나가사키에 있는 네덜란드 상관(商館)의 의사였던 독일인 시볼트가 일본 지도를 참조해 만든 지도들도 포함됐다.
이번 지도책 편찬 작업에는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가 대표로 나섰으며, 이훈석 세미원 대표와 양보경 성신여대 교수, 한철호 동국대 교수, 강지원 변호사,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등이 편찬위원으로 참가했다.
우리문화가꾸기회 관계자는 "일본은 일찍부터 지도와 지리학에 관심이 많아 국가와 민간이 펴낸 지도가 많다"면서 "일본고지도선집에 수록된 지도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부정할 수 있는 결정적 사료"라고 설명했다.
이훈석 세미원 대표는 "일본 정부가 독도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 땅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울릉도, 독도와 관련된 일본 지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것이 이 책의 의의"라고 말했다.
우리문화가꾸기회는 러일전쟁 시기에 나온 지도와 해군 수로지 등 지도 40여 점을 모은 두 번째 책과 교과서와 지리지, 민간 발행 지도 등을 묶은 세 번째 책을 펴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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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년 일본 지도엔 독도는 조선, 센카쿠는 중국 땅
[중앙일보] 입력 2015.11.21
일본은 역사적으로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였다고 주장하지만 일본인들이 만든 옛 지도는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외치고 있다. 독도(일본명 다케시마·竹島)를 조선의 영토로 표기한 18~20세기 지도를 모은 『일본고지도선집(日本古地圖選集)』 1권(사진)이 발간됐다. 사단법인 우리문화가꾸기회(회장 서영훈)는 20일 오전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책에 담긴 고지도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본지 7월 17일자 1, 6면>
책에 실린 지도 중에는 우리문화가꾸기회가 입수해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지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에도시대 유명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1738~1793)가 제작한 1802년판 ‘대삼국지도(大三國之圖)’, 1937년 일본 육군성 육지측량부가 발행한 ‘지도구역일람도(地圖區域一覽圖)’, 56년 일본 건설성 지리조사소가 발행한 ‘지도일람도(地圖一覽圖)’ 등이다. 그 외에도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의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日本輿地路程全圖)’ 1778년본, 일본 막부가 직접 기획한 1807년의 ‘일본변계약도(日本邊界略圖)’, 1875년 육군참모국이 발행한 ‘조선전도(朝鮮全圖)’ 등 30점의 지도가 실렸다. 대부분 일본 정부가 직접 관여해 제작한 것인데, 공통적으로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대삼국지도’는 하야시가 1785년에 만든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三國通覽輿地路程全圖)’를 수정·보완한 것이다. 일본 본토는 물론 주변국인 조선(朝鮮), 유구(流球·현 오키나와), 하이(鰕夷·현 홋카이도) 등을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해 각 나라의 경계를 명확히 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조선국(朝鮮國) 오른쪽 바다에 울릉도와 독도를 나란히 그리고 같은 색으로 칠해 이 섬들을 조선 영토에 포함시켰다. 큰 섬에는 당시 일본이 울릉도를 지칭하던 이름인 ‘다케시마(竹島)’가, 작은 섬에는 당시 독도의 일본 명칭이었던 ‘마쓰시마(松島)’가 적혀 있고 옆으로 ‘조선의 것(朝鮮ノ持之)’이라는 해설까지 쓰여져 있다. 이진명(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 편찬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대삼국지도’는 한국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이 허구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일본고지도선집』에 실린 지도들은 이훈석(세미원 대표) 우리문화가꾸기회 상임이사가 지난 2년여간 미국과 일본 등의 지도 경매를 찾아다니며 수집한 것이다. 이렇게 모은 200여점의 지도 중 일본 해군성 및 출판사·언론사가 발행한 지도를 모아 2권을, 일본 지리교과서 등에 실린 고지도를 담은 3권을 내년 중에 펴낼 계획이다. 이 상임이사는 “ 완간되면 일본 정부와 군대는 물론 민간에서 발행한 지도까지 총망라하게 된다. 국가 발행 지도와 민간에서 펴낸 지도가 일관되게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기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권 출간과 함께 주요 지도 12점을 담은 ‘2016 달력: 일본 고지도에 나타난 독도’도 함께 제작했다. 한국어 달력은 국내 교육기관에, 영어로 제작한 달력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 주요 기관에 보내 ‘독도는 한국 땅’임을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문화가꾸기회는 ‘대삼국지도’를 그린 하야시를 주인공으로 해 독도의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동화책·만화책 출간도 준비 중이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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