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他/領土(國防)

“日의 독도 분쟁화 야욕, 미국에 널리 알려 막을 것”

바람아님 2015. 11. 13. 01:09

동아일보 2015-11-11 


14일 보스턴서 독도아카데미 여는 고창근 독도수호연대 집행위원장

9일 고창근 독도수호국제연대 집행위원장이 올 4월 일본 아베 총리의 미국 하원 연설 사진이 실린 신문기사를 가리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월 일본인 최초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했다. 5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폭압적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일본의 행동이 아시아 국가에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물타기성 책임 회피 언급이 나왔을 뿐이다.

9일 서울 광화문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창근 독도수호국제연대 집행위원장(61)은 아베 총리의 이 연설이 ‘독도아카데미 USA 1기’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독도아카데미는 독도수호국제연대 산하 교육기관으로 2007년부터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독도 주권 이론교육과 독도 탐방훈련을 진행해 왔다. 8년간 50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가운데 미국 보스턴에 처음으로 해외분교를 열게 된 것이다.

독도수호국제연대는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브라운대 등에서 13, 14일 이틀간 ‘독도아카데미 USA 1기 입학식’과 ‘독도/다케시마 표기 대응 토론회’ 등을 열 예정이다. 현지 한인 150명이 1기 학생으로 등록해 전문가로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의 역사적 배경과 근거, 일본의 강압적 식민지배 실상을 배울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미국에서 공론화해야 일본을 움직일 수 있어 보스턴에 해외분교를 열었다”며 “이후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독일에서도 독도아카데미 해외분교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이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년 전. 이때 일본 시마네(島根) 현 정부는 2월 22일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지정했다.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였던 고 위원장은 국제통상 문제를 연구하다 독도에 대한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해 5월 15일 독도에 갈 수 있는 정기 여객선이 없어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독도를 직접 찾기도 했다.

그는 전국 대학 도서관에서 독도가 ‘다케시마’로 잘못 표기된 사례를 학생들과 함께 찾아내는 등 독도 문제 공론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고 위원장은 “율곡 이이 선생이 10만양병설을 주장했듯 중장기적으로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야욕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