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2.05 김홍수 기자)
한국, 재벌 기업 중심의 사회… 외환 위기 후 소득 불평등 커져
재분배만으로 문제 해결 안돼, 대선 참여 등 청년이 행동해야
장하성 지음|헤이북스|468쪽 | 2만2000원
"청년들아,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초(超)대기업의 이익 독점에 분노하고 선거 혁명으로 응징하라."
고려대 장하성 교수의 신작 '왜 분노해야 하는가'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평등의 역사는 길지 않다.
외환 위기 이후 비정규직이란 새로운 고용 형태가 등장했고,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커지기 시작했다.
불평등에 관한 기존 논의들은 정부 주도 '재분배'에 초점을 뒀지만,
===================================================================================================================================
[經-財 북리뷰] 한국 자본주의
(출처-조선일보 2014.09.21 변기성 기자)
한국 자본주의ㅣ장하성 지음ㅣ헤이북스ㅣ724쪽ㅣ2만8000원
'재벌 저격수'로 꼽히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 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보수 우파와 진보 좌파의 비판과
대안이 모두 틀렸다"며 새로운 각도에서 우리 경제를 조명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피케티 논쟁으로 불고 있는 '자본주의 회의론'에 대한 한국식 처방인 셈이다.
장 교수는 한국의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실패가 아닌
기형적인 경제체제로 인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자유방임적 자본주의와 복지 정책의 실패로 위기를 맞은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제대로 경험할 기회도 없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30여 년간 목욕탕 요금, 다방 커피값까지 정부가 결정하는 계획경제
시대를 거쳐 1990년대 중반에서야 비로소 시장경제로 전환했다"며 "그 과정에서
다소 신자유주의적 성격의 정책이 있었다 해도 영미식 신자유주의와는 본질부터 다르기에
단순히 미국·유럽의 논쟁을 연장해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것은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토마 피케티 파리 경제대 교수가 세계 경제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자본세 도입'에 대해서는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피케티가 주로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한국 등 신흥시장 국가에서는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선다는 피케티의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피케티 교수가 제시한 자본세 도입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 교수는 이익을 나누지 않는 기업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경제 성장의 성과를 기업과 근로자가 나눠야 하는데 기업의 몫에 비해 근로자의 몫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장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지난 10년간 45.6% 성장하는 동안 실제 임금은 절반 수준인 2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분배의 실패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평등 구조가 심화돼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상황까지 가선 안 된다며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기업 이익 중 가계로 분배되는 몫은 키우고, 임금 격차는 줄이고, 정부의 소득 재분배 정책은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초과내부유보제 도입 ▲기간제노동자보호법 수정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배상제 도입 등을 제시한다.
장 교수는 2006년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린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를 주도했고,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대통령 예비후보의 정책 총괄을 맡는 등 현실 참여에 적극적인 지식인이다.
'人文,社會科學 >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니북] 과연 조선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가 (0) | 2015.12.12 |
---|---|
[김대식의 북스토리]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0) | 2015.12.10 |
2015 '올해의 책 10' 키워드… 光速의 삶 속, 성숙과 성찰 (0) | 2015.12.05 |
[김대식의 북스토리] 해를 주지 말아라 (0) | 2015.12.04 |
[북리뷰] 인간의 품격 (0) | 2015.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