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생을 살려주세요.’
이같은 메시지를 붙이고 종이장식을 팔아 중국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던 소녀에게 한 줄기 희망이 비쳤다. 누군가 익명으로 10만위안(약 1800만원)을 기부해 병상에 누운 소녀의 동생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리 완준(19·여)의 동생은 작년 9월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진단 병명은 요독증. 신장 기능 감소로 배출되어야 할 소변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당뇨병, 고혈압 그리고 만성 사구체신염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리씨는 동생 치료비 마련을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 외신들이 이들의 부모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리씨 남매는 소년소녀가장으로 추정된다.
리씨는 정저우의 길가에 주저앉아 종이장식을 팔기 시작했다. 그가 직접 재단한 장식은 정교함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이면의 숨은 사연까지 드러나면서 정저우 시민들은 리씨 남매의 시련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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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리씨에게 한 줄기 희망이 드리웠다. 최근 누군가 익명으로 리씨에게 10만위안을 기부한 것이다. 아마도 동생을 향한 리씨의 사랑에 감동한 자선사업가가 요독증 치료를 위해 돈을 쾌척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스트는 “리씨의 동생은 곧 신장 이식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리씨 남매를 응원했다.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의 한 네티즌은 “소녀야 힘내”라며 “적십자가 이들을 돕지 않고 뭐하는 거냐”고 댓글을 달았으며, 타이저우(泰州)의 또 다른 네티즌은 “10만위안을 내놓은 사람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리씨 남매를 응원하는 많은 네티즌들의 물결에는 중국 정부를 지적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시민이 10만위안을 내놓는 동안 정부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를 펼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냐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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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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