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그들은 왜 떠났을까'..한인 이주 150년史

바람아님 2016. 3. 4. 00:00
뉴시스 2016.03.03. 12:05

우리 민족의 이주는 150여년 전인 구한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 지배층의 수탈로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던 농민과 노동자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만주, 하와이 등지로 떠났다.

이후 1945년까지는 일제 통치하에 토지와 생산 수단을 빼앗기고는 중국과 일본으로 옮겼다. 이 시기 독립운동가들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광복 후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이민 정책을 수립한 1962년까지는 전쟁 고아와 유학생, 미국인과 혼인한 여성들이 미국과 캐나다로 이주한 시기다. 그 뒤로는 정착을 목적으로 한 이민이 이뤄졌다.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1880년대 초반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 블라디보스토크가 개항한 해인 1880년 육·해상 경로를 통해 한인들이 유입됐으며 바다 근처에 한인촌을 형성했다. 한인촌을 '개척리(開拓理)'라고 불렀다. 2016.03.03 (사진= 행정자치부 제공)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1880년대 초반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 블라디보스토크가 개항한 해인 1880년 육·해상 경로를 통해 한인들이 유입됐으며 바다 근처에 한인촌을 형성했다. 한인촌을 '개척리(開拓理)'라고 불렀다. 2016.03.03 (사진= 행정자치부 제공)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1906년 만주 용정촌에 설립된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瑞甸書熟) 전경. 서전서숙은 이상설을 중심으로 민족지사들이 이주 한인 자제들에게 교육을 통한 민족 의식과 독립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세워졌다. 교명은 학교가 들어선 '서전대야(瑞甸大野)'에서 따온 것이다. 2016.03.03. (사진= 행정자치부 제공)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1906년 만주 용정촌에 설립된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瑞甸書熟) 전경. 서전서숙은 이상설을 중심으로 민족지사들이 이주 한인 자제들에게 교육을 통한 민족 의식과 독립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세워졌다. 교명은 학교가 들어선 '서전대야(瑞甸大野)'에서 따온 것이다. 2016.03.03. (사진= 행정자치부 제공)

2014년 말 기준으로 재외동포 수는 세계 178개국 718만명에 이른다. 중국이 258만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223만명), 일본(85만명), 캐나다(22만명), 우즈베키스탄(18만명), 러시아(16만명)가 뒤를 이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50여년 간 우리 민족의 이주사(史)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록으로 보는 재외한인의 역사'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라시아·유럽 등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자료집에 담긴 한인 이주 기록 자료만 1056점이나 된다. 종류도 사진, 문서, 신문, 서한, 박물(博物) 등으로 다양하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재외한인은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사연을 안고 세계 각지로 이주했지만 기록을 통해 보여지는 조국 사랑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었다"면서 "이 자료집이 720만 재외한인의 삶과 애환을 달래주는 증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집은 국내·외 도서관과 기록관, 학회, 한인회, 한글학회 등 1700여 기관·단체에 책자와 전자책(e-book) 형태로 배포된다.

오는 7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서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