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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시선]소프트웨어 교육, ‘필수’ 과목이 돼야

바람아님 2016. 3. 15. 23:54

동아일보 2016-03-14 03:00:00

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나라 수출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위주의 정보기술(IT) 산업과 조선, 철강 산업 등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혁신기술 선점과 중국의 제조기술 추격 등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수출의 주력인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올 초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핵심 이슈인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 등의 성공 기반은 소프트웨어(SW) 기술이다.

미국 영국 핀란드 등 많은 나라가 SW 교육에 미래를 걸고 있다. 이 교육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등학교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 의무화 등으로 청소년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까닭은 이 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요한 먹거리는 인터넷 응용기술, 시스템 SW 기술 등으로 대부분 SW 연관 분야다.

우리도 정부나 산업계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SW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SW 교육 의무화 정책을 통해 초등학교(2017년), 중학교(2015년), 고등학교(2018년)에서 SW 과목의 교육 내용과 시간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각계 의견이 상충하여 답보 상태에 있다.

현재 SW 산업의 부가가치율은 제조업의 2.3배에 이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취업 유발계수도 12.5명으로 제조업보다 크다. SW 개발 도구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는 이제 자동차, 항공, 의료 서비스 등의 기술(Technology)에서 공통어라고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이나 산업 발전 기여도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SW 교육은 현재 초중고교 정규 과정에서 배우는 국어, 수학, 과학 과목에 비해 그 중요성이 부족하다고 보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도 언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용적 측면에서 초중고교 정규 과정과 대학 입시 등에서 SW 과목을 더 중시해야 할 것이다.

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