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세상을 떠난 지 180주년 되는 해이다. 그의 삶은 절절한 부성애의 상징이다. 전남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멀리 두고 온 자식에 대한 가르침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아내 홍씨 부인이 낡아서 못쓰게 된 치맛감 여러 폭을 부쳐오자 여기에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구절을 직접 짓고 글씨를 써서 보냈다. 1810년(순조 10년), 그의 나이 49세 때 쓴 이 ‘하피첩(霞?帖)’에는 애틋한 자식 사랑이 녹아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 서울옥션 경매에서 구입한 ‘정약용 필적 하피첩(丁若鏞 筆蹟 霞?帖)’(보물 1683-2호, 이하 하피첩)에 담긴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하피첩,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 특별전을 개최한다.
4일부터 6월 1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3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 매화병제도(梅花屛題圖)’, ‘다산사경첩(茶山四景帖)’(보물 1683-1호) 등 정약용 관련 유물 30여점이 소개된다.
‘하피첩’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모가 되고, 함께 자녀를 성장시키는 이야기가 담긴 자료로 아버지로서의 정약용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부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에서는 정약용과 홍혜완 부부의 결혼과 사랑을, ‘자녀에게 남기는 부모의 마음’에서는 가족의 곁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저술된 ‘하피첩’의 숨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손에게 전해진 하피의 먹 향기’에서는 서첩에 담긴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했던 자손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딸에게 화목을 기원하며 선물한 ‘매화병제도(梅花屛題圖)’와 다산초당 풍경을 묘사한『다산사경첩』등 다산의 친필 자료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하피첩’은 원래 정약용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이를 분실해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2004년 수원의 폐지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에 실려 있던 ‘하피첩’은 2006년 한 방송사의 유물 감정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2010년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유산 공유 실현을 위한 국역서 발간
『하피첩』은 당시 사람들의 사고와 정서, 생활 등을 보여주며 현재의 모습을 되새기는 계기를 주는 기록유산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본 서첩을 탈초·번역해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관 공유를 위한 국역서를 발간하였다. 앞으로도 우리 관은 다양한 소장품을 학계 및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민속유물이 공공의 유산이 되도록 할 것이며 나아가 어느 시대에나 통용되는 가치관을 끊임없이 공유하는 노력과 역할을 할 것이다.
붙임 1. 전시개요
2.『하피첩』입수경위
3.『하피첩』의 내용
4. 전시 주요 유물 사진 및 설명
이 자료에 대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문화체육관광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권선영(☎ 02-3704-325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붙임 1. 전시개요
ㅇ전 시 명: 하피첩,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
ㅇ전시기간: 2016년 5월 4일(수) - 6월 13일(월)
ㅇ전시장소: 상설전시 3관 내 특별전시실
ㅇ전시내용: <매화병제도>, 『다산사경첩』등 정약용 관련 유물 30여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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