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6.09.01. 18:41
제3국 거쳐 한국 들어가…"부인, 자녀와 함께 탈북"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북한 무역대표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7월 탈북한 북한 외교관이 상당한 규모의 대표부 보유 자금을 챙겨 도주한 뒤 한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탈북한 소식은 지난달 말 전해졌으나 상세한 정황과 최종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었다.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1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들어가 있는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탈북한 뒤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1등 서기관급의 이 외교관이 부인, 자녀와 함께 탈북했으며 무역대표부가 외화벌이로 모은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챙겨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도피 시점은 7월 초 탈북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김철성 3등 서기관이나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탈북 시점보다 먼저라고 설명했다. 김 서기관과 태 공사도 모두 탈북 후 한국으로 입국했다.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은 북한 무역성에서 파견돼 무역 관련 업무와 함께 북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보내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옛 소련권에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의 러시아 지역 외에 벨라루스에도 파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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