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갈수록 줄어드는 사해, 1년에 1m씩 해수면↓

바람아님 2016. 11. 21. 23:21
뉴시스 2016.11.21 14:37
【에인 게디=AP/뉴시스】세계 여러 곳에서 모여든 25명이 15일 짠 물의 사해를 헤엄쳐 가고 있다. 요르단에서 이스라엘에 이르는 15㎞ 호수 길을 7시간 동안 헤엄친다. 환경이 악화된 사해에 주의를 끌기 위해서다. 2016. 11. 15.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친 소금 호수 '사해(Dead Sea)'가 진짜 죽어가고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환경단체 '에코피스 중동'은 사해의 해수면이 1년에 약 1m 씩 낮아지고 있다고 밝히며 인간의 자연에 대한 무책임을 비판했다.


사해는 근처에 위치한 요르단 강 등을 수원으로 한다. 사해는 1960년대 이스라엘이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요르단강의 물을 자국으로 끌어가버리는 등 수원이 유출되면서 물 공급이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미네랄 추출 역시 사해 고갈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한다. 사해의 미네랄은 화장품 및 기타 상품에 쓰이며 치료용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 2월 작품시리즈 '죽어가는 사해(The Dying Dead Sea)'를 위해 사해를 찾은 사진작가 모리츠 거스트너는 "한 국가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전체 지역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사해의 수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9억 달러(약 1조665억9000만원)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 양국에 물 공급을 안정화하고 매년 3억㎥의 물을 사해로 보낼 수 있도록 홍해에서 사해까지 운하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당시 이스라엘 에너지 및 수자원 장관 실반 샬롬은 "이것은 1994년 요르단과의 평화 조약 이후 가장 중요한 합의"라면서 "운하 건설에는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해는 세계에서 가장 소금 농도가 짙은 물로 꼽힌다. 특히 최근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소금의 농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전 세계에서 모인 30여 명의 장거리 수영선수들이 낮아지는 사해의 해수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약 14㎞을 수영해 사해를 건넜다. 눈과 입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이들은 "염산에 눈이 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커스트너는 "더이상 사람이 살거나 머무를 수 없는 환경이 돼 버렸다"며 "소금물을 맛보듯이 찍어 먹어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독을 맛보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