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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포사격 지도 “대단하오 대단해…남조선것들 쓸어버려야”

바람아님 2016. 12. 2. 23:43

동아일보 2016-12-02 11:45:00

2016년 1월 5일자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정은 모습. 동아일보 DB

김정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21호가 발표된 다음날인 1일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포사격 훈련에서 "남조선 것들 쓸어버려야 한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은 강원도 원산 해안가에 수백 문의 포를 도열시킨 뒤 한 섬을 겨냥해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관하 6해병여단과 연평부대를 쓸어버릴 임무를 맡고 있는 서남전선수역 최전방의 섬방어대 포병구분대들과 서울시를 비롯한 전선 주타격 방향과 보조타격 방향의 남조선 작전지대 군사대상물들과 반동 통치기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전선 중장거리포병 구분대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은 "희한한 광경이요, 대단하오 대단해, 저속에서 무엇이 남아나겠소"라며 "우리 포병들이 겨냥하는 곳마다가 적들의 송장더미로 되게 해야 하오"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은 "정의의 전쟁의 발발과 함께 서남전선 포병부대들이 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면서 '남진'을 언급하는 등 대남 위협 강도를 높였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가련한 제 집안의 처지도 모르고 어리석은 망상에 사로잡혀 부질없는 전쟁 객기를 부리며 또다시 서남전선수역 우리의 면전에서 무모하고 졸망스러운 포사격질을 해댄 남측에 엄중한 최후의 경고로 전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 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가 지난달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6주기를 맞아 백령도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에서 실전적 해상사격훈련을 한 것을 겨냥한 언급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올해 3월에도 같은 해안에 수백 문의 포를 끌고 와 청와대를 날려 보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