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2017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 어떻게 흘러갈까?

바람아님 2017. 1. 11. 00:05
iT동아 2017.01.10 10:40

 지난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다양한 신제품으로 풍성했다. 특히 화소와 연사 속도를 앞세운 플래그십 카메라의 출시가 주를 이뤄 카메라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중형 판형도 움직였다. 핫셀블라드와 후지필름이 중형 이미지 센서를 품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가였던 중형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지각변동이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가 되었다.

그렇다면 올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과거 및 지난해 상황을 바탕으로 시장을 예상해 봤다. 어디까지나 앞으로의 변화를 내다 보는 것으로 100% 정확할 수 없으니 참고만 하자.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 3파전 가능할까?

사실 이 시장은 소니의 독무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만큼 RX 시리즈가 준 영향력은 상당했다. 이후 캐논이 파워샷 G3 X, G5 X, G7 X 등을 앞세워 소니 RX10, RX100을 상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미 3세대 이상 라인업을 전개해 시장을 선점한 소니를 캐논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경쟁자로 떠올랐던 브랜드는 니콘이었다. 지난 2016년, 니콘은 DL 시리즈를 공개하며 굳건한 소니 체제에 대항하고자 했다. 소니-캐논-니콘이 각각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를 선보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원활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작용했다. 그러나 DL은 여러 내부적 사정에 의해 지난해 출시되지 못했다.


캐논 파워샷 G9 X M2.

올해는 과연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 시장 3파전을 볼 수 있을까? 이 부분을 기대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이미 RX100 M(마크)5, RX10 M3 등을 지난해 선보여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캐논은 최근 파워샷 G9 X M(마크)2를 공개하며 시장 탈환에 나섰다.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파워샷 G9 X M2는 앞서 선보였던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1인치(13.2 x 8.8mm) 센서를 탑재했고 2,010만 화소 촬영이 가능하다. 35mm 환산 시 28-84mm의 초점거리를 갖는 렌즈에 조리개는 f/2-4.9 값을 갖는다. 무엇보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182g(배터리 포함 206g)의 가벼운 무게가 큰 특징이다. 소니 RX100 M5의 무게가 272g(배터리 포함 299g)이니까 휴대성 측면에서는 캐논이 한 수 위다.


니콘 DL18-50

여기에 지난해 출시하지 못했던 니콘 DL이 더해지면 3파전(주요 제조사)이 완성된다. DL은 18-50mm, 25-85mm, 24-500mm 렌즈를 탑재한 3가지 라인업이 예정되어 있다. 각각 프리미엄 컴팩트, 고배율 시장 등을 공략한다. RX10과 RX100을 모두 공략하려는 구성이다.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나 공개 당시의 사양으로는 1인치 센서에 2,081만 화소, 4K 30p 영상 촬영 등이다.

이 외에도 파나소닉 루믹스 LX10도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10만 화소의 1인치 센서에 35mm 환산 시 약 24-70mm(f/1.4-2.8) 초점거리의 라이카 바리오-주미룩스 렌즈를 탑재했다. 5축 하이브리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고 4K 30p 해상도 영상 촬영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는 플래그십, 올해는 중보급형의 해?

니콘 D5와 D500, 캐논 EOS-1D X M2와 EOS 80D, 소니 A99 M2, 펜탁스 K-1 등 일부 카메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플래그십에 치중한 2016년이었다. 리우 올림픽이라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보급형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수는 적은 편이었다. 이는 미러리스도 마찬가지였다. 올림푸스나 후지필름, 소니 등에서도 주로 플래그십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2017년은 중보급형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풀프레임 및 미러리스 모두 입문 또는 중급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니콘 D610

우선 니콘은 D500 기반의 중급기에서 보급형 카메라와 D610 후속 라인업이 필요하다. 지난해 D5600을 선보인 바 있지만 그 상위 라인업은 공석이다. 캐논도 EOS 6D, EOS 760D 이후의 라인업에 대한 신제품이 무소식이다.

소니는 A77 M2와 A58 급의 DSLT 카메라 신제품 소식이 없다. A99 M2가 출시된 상태이기에 해당 기술을 품은 후속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A7R M2와 A7S M2 등 신제품이 있지만 A7 M2의 출시 시기가 2014년 12월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2017년 하반기)에 후속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펜탁스나 시그마 등도 DSLR 카메라 후속 라인업을 고려할 시기라 볼 수 있다.


캐논 EOS 6D

미러리스는 지난해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라인업이 풍성해 보였지만 고가에 집중됐었다. 올림푸스는 OM-D가 아닌 펜(PEN) 시리즈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점쳐본다. 소니는 A5100의 후속을, 니콘 J5의 후속 또한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뿌리 내릴 수 있을까?

지난해 핫셀블라드와 후지필름은 각각 중형 이미지 센서에 기반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했다. 중형은 일반 35mm 필름(135/풀프레임)보다 큰 면적의 촬영 면적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디지털에서 중형은 645(6 x 4.5)를 의미한다. 가로 56mm, 세로 41.5mm의 큰 면적을 자랑하지만 이를 이미지 센서로 만들면 많은 비용이 들어 해당 면적을 100% 활용한 카메라의 수는 많지 않다.

때문에 공개된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도 완전한 645 규격은 아니다. 44 x 33mm 크기의 센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지만 35mm 풀프레임 센서 대비 크기에 이를 채용한 것이다. 물론 가격적 부담도 조금 덜 수 있다. 펜탁스 645Z가 대표적인 카메라로 꼽힌다.

핫셀블라드 X1D.

하지만 지금 당장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 대중화에 기여하기엔 한계가 있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를 합치면 1,000만 원 이상으로 고가인데다 전용 렌즈군의 부재도 있다. 어댑터를 제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하겠지만 근본적 대책이라 보기 어렵다.

여기에 기존 중형 카메라 제조사들의 시장 진입 여부가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패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망된다. 또한 다양한 방향으로 카메라 시장에 도전 중인 소니가 이 시장에도 진출할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가능성은 낮지만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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