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보며 지난해를 떠올렸다. 2016년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낙담할 만한 소식이 한국·영국·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날아들었다. 그동안 믿고 있던 것들을 온통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모든 걸 빨아들이는 소용돌이에 휩싸인 것처럼 통제 불능의 상황이 연일 계속됐다. 자칫 나 자신까지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영영 희망을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새해를 맞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다. 2017년 첫날 불꽃놀이를 보면서 “어둠을 환히 밝히려면 더 이상 지난날에 연연하지 말고 다시 달려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새롭게 시작하려면 잃어버리고 깨진 것들에 발목이 잡히지 말아야 한다. 대신 현재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재평가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주체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며 용기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