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2017.07.24. 15:16
전작 ‘신의 위대한 질문’과 ‘인간의 위대한 질문’을 통해 종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저자가 이번엔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6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인류 역사를 훑어본다. 뇌과학과 고고학, 인류학 등 학계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물론 종교와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로 묘사되는지도 분석한다.
▶배려심은 인간 DNA에 각인돼 있어
흔히들 인간은 이기적이라 말한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은 인간 특성을 설명하는 데 자주 쓰이는 개념이다. 그러나 저자가 수년간의 연구 결과를 살펴본 뒤 내린 결론은 다르다. 저자는 이타심이 인간 본성의 핵심이며 이타심 덕에 인간이 살아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타심은 DNA에 각인돼 있다. 인간은 문자와 언어가 발명되기 전부터 타인을 배려할 줄 알았고 도시와 문명이 탄생하기 전부터 공동체를 생각했다. 사냥한 동물을 곧바로 먹어 치우기 바쁜 짐승과 달리 인간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식사’라는 문화와 예절을 만들었다는 점, 생존을 위해 무기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폭력성을 경계하는 마음을 키워왔다는 점, 함께 모여 살며 가족과 사회를 돌보는 문화가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저자는 도구 사용하기, 그림 그리기 등 사람만이 보이는 행동의 원동력은 이타심이라 설명한다.
진화론과는 다른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인류 역사를 분석하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철학, 고전문헌학 등을 통해 인간이 통념과는 달리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며 이타심이 인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8호 (2017.07.26~08.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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