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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Science] 인간을 닮은 AI… 中2 과학문제 풀어 90점, 高3 문제는 80점 이상

바람아님 2019. 9. 9. 20:16

(조선일보 2019.09.06 이철민 선임기자)


이성과 논리로 정답 찾아


4년 전 미국에선 8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8학년(중2) 과학 시험을 푸는 인공지능(AI) 대회가 열렸다.

700여 명의 컴퓨터과학자가 도전했지만 모두 60점을 못 넘어 실패했다.

그런데 4일(현지 시각) 시애틀의 '알렌 AI 연구소'가 개발한 AI '아리스토(Aristo)'가 8학년 과학 시험은 90% 이상,

12학년(고3) 시험은 80% 이상을 맞혀 AI 개발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연구소 측은 뉴욕주에서 실시하는 선다형(選多型) 질문의 표준시험을 아리스토에 풀게 했다.


이 시험에서 아리스토는 단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해 정답을 찾는 수준을 넘어, 인간이 좀 더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사용하는 이성과 논리를 사용해 정답을 찾는 능력을 보여줬다.

즉 '영양분이 세포 속에 들어가기 위해 통과하는 것'과 같은 단순 정보(세포막)를 묻는 질문뿐 아니라,

'쇳가루와 후추가루 혼합물에서 쇳가루만 분리하려면?'과 같은 문제도 논리적으로 이해해 '자석'을 맞혔다.

또 '다람쥐 개체 수가 감소하는 변화'를 묻는 질문에선 '천적의 감소' '먹이 증가' 등의 오답을 피해

'산불 발생 건수의 증가'를 택했다.

NYT는 "아리스토의 개발자들은 과학시험은 단지 규칙을 배워 통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체스·바둑보다 AI 발달에서

더 의미 있는 이정표로 본다"고 전했다.


아리스토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임무를 배워가는 인공신경망으로 가동된다.

최근 구글이 개발한 AI '버트(Bert)'는 수천 건의 위키피디아 문서와 수많은 소설을 섭렵하면서 인간 언어가 구축되는

기본 방법을 습득했고, 곧 문장에서 빠진 단어를 추론할 수 있게 됐다.

아리스토는 이 버트의 기술력 위에 선다형 문제 풀이에 특화돼 개발됐다.

광범위한 문제와 답이 입력된 아리스토는 시간이 지나자 유사한 문제에 스스로 답을 낼 수 있었다.

연구소 대표인 오렌 에치오니 교수는 "아리스토는 스마트폰의 AI 비서가 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활용될 수 있다"며 "가짜 뉴스를 식별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확산시키는 데 활용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