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19.12.29. 17:18
남도의 아침을 깨우는 것은 새들이었습니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의 한 마을에 잠시 머무는 동안 새들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마을의 정적을 걷어내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인근의 탐진강. 영산강, 섬진강과 함께 전남의 3대강입니다.
강물 위에는 큰고니떼가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물의 흐름을 따라 한가로이 떠다니다 급히 물 속에 부리를 박아넣곤 했습니다. 날개를 퍼득이며 “우욱 우욱” 제법 구슬픈 소리를 뱉어내기도 하더군요. 유혹의 몸짓이었을까요.
이내 큰고니 한 무리가 수면을 차고 올라 군무를 펼쳤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은 철새 큰고니떼가 초겨울 남도의 멋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강진만과 탐진강 일대에는 500~600마리 정도의 큰고니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백조라고도 불리는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호이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기도합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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