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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운동하면 뇌도 커진다

바람아님 2020. 1. 12. 22:19

[IF] 운동하면 뇌도 커진다

입력 2020.01.09 03:11

獨서 성인 2103명 대상 실험
"운동 많이해 심폐기능 좋을수록 인지기능 담당 뇌 회색질도 커"

운동을 하면 뇌가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노화나 치매로 인해 손상되는 뇌 부위가 운동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동이 뇌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가 나온다.

독일 퇴행성 뇌질환 연구센터의 카트리나 위트필드 박사 연구진은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메이오 병원 회보'에 "운동을 많이 해서 심폐기능이 좋은 사람은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회색질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독일에서 1997년부터 2012년까지 21~84세 성인 2103명에게 1분간 자전거를 타게 하고 산소 흡입량을 조사했다. 산소를 더 많이 흡입할수록 심폐기능이 좋다. 동시에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분석 결과, 심폐기능이 좋은 사람은 뇌의 회색질이 더 컸다. 심폐기능이 가장 좋은 사람들은 회색질의 부피가 평균 667㎤인데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은 636㎤에 그쳤다. 뇌 전체 부피도 심폐기능이 좋아질수록 1160㎤에서 1260㎤까지 늘어났다. 연구진은 "뇌가 큰 사람이 운동을 더 많이 하거나 건강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이 좋아지면서 뇌가 더 자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신경세포로 구성되는 회색질은 뇌의 바깥 부분을 차지한다. 안쪽 백질은 신경섬유로 이뤄져 있다. 회색질은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데 노화나 치매로 손상된다. 미국 메이오 병원의 신경학자인 로널드 피터슨 박사도 논평 논문에서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운동 효과가 뇌에서 운동기능을 맡은 부위보다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곳에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운동으로 인한 뇌 성장 효과는 노년에도 나타나 노화로 인한 뇌기능 저하나 뇌질환 예방에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